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DMZ평화관광이 전면 중단돼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파주 통일촌마을 등 민간인통제선(민통선)내 주민들이(본보 지난 4일 12면보도) DMZ평화관광 전면 재개를 촉구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파주시 통일촌, 대성동마을 등 장단면지역 주민 100여명은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여동안 통일대교 남단에서 트랙터 5대와 피켓 등을 동원, 정부는 중단된 DMZ평화관광을 재개 하라고 촉구 했다.
통일촌주민 등은 이날 시위에서 “정부 등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민통선 내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DMZ평화 관광지를 통제했다0”면서 “파주에서는 ASF가 종식된만큼 DMZ 평화관광을 전면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중단으로 민통선주민들은 생계를 크게 위협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통선 지역을 특별재난 구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주민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라”고 촉구 했다.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DMZ평화관광객은 차량으로 정해진 장소만 견학한다. 관광객이 ASF를 옮긴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지역의 주요 고객은 모두 외지 관광객인데 관광 중단으로 생활이 말이 아니다. DMZ평화관광이 재개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주 통일촌마을 등은 ASF확산에 따른 DMZ평화관광 중단이후 농산물직판장과 식당 등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통일촌마을은 장단콩, 인삼등 농산물 판매가 지난해 10월 4억여원에서 올해 10월에는 4천여만 원에 그쳤고, 최북단 대성동마을과 해마루촌마을 식당은 아예 문을 닫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민통선 지역의 출입절차를 담당하는 군부대와 DMZ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DMZ평화관광이 재개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에서는 지난 9월 17일 연다산동 양돈농장에서 국내 처음 ASF가 발병한 뒤 지난달 3일까지 5곳의 양돈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차단 방역을위해 파주지역 모든 양돈농가의 돼지를 수매하거나 살처분 처리해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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