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창업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응원한다

중소기업창업기본법에서는 사업을 개시한 지 7년 이내의 창업자를 창업기업으로 분류하는데 2017년 기준 창업기업은 200만 개로 우리 국민 25명 중 1명은 창업자인 셈이다. 창업의 유형도 요식 및 숙박업 등 비기술창업이 전체 78%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술창업은 22%로 이중 절반이 제조업이며 나머지 반은 지식기반의 서비스 창업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도 경험해 보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로 지금까지 없던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도 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형태를 바꾸어 버릴 수도 있기에 창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양적 성장과는 달리 많은 창업기업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판로개척의 벽에 부딪혀 중도에 사업을 접고 있다. 기술창업기업의 95%가 내수 위주의 창업이라고 한다. 창업기업 모두가 동일제품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협소한 국내시장을 놓고 95대 1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5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이 가능하기에 그만큼 생존 확률이 높을 것이다.

창업기업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비단 내수시장의 포화만이 아니다. 기술의 공유 및 서비스가 글로벌화 되는 추세이기에 해외진출은 필연적이다. 인터넷 환경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신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고, 서비스의 대상고객도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창업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해외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답은 분명하다. 창업기업의 글로벌마인드가 우선되어야 하고, 초기 기업들임을 감안 공공부문이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 기업 지원 현장에서 창업기업에 수출을 권하면 대다수가 내수를 하다가 차차 수출을 하겠다고 말한다. 수출은 내수를 하다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에서는 종업원 5인 이상의 창업기업은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사업 개시단계에서 글로벌 진출 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얼마 전 만난 유명 외국계 벤처캐피탈(VC) 한국지사장은 우리 기술기업이 미국에서 투자자를 만나려면 실리콘밸리에서 최소 6개월 머물며 홍보 및 네트워크 활동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비용도 100만 불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창업기업이 이런 조건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경기도가 최근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투자자이자 엑셀러레이터를 유치하여 지속적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다고 하니 창업기업의 현실적 애로가 반영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국내에서 해외투자자와 우리 창업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창업기업들이 기존의 해외마케팅 지원프로그램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의 해외마케팅 지원프로그램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창업기업들은 탄탄한 일반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달 말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우수상품전(G-FAIR)에 스타트업관을 신설해 600여 명의 해외바이어와 창업기업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창업기업에게 지원문턱을 낮추어 주는 배려가 요구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열정을 가지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성공을 꿈꾸는 창업초기기업은 물론이요, 깊은 터널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생존하고 있는 기술창업기업에게 글로벌진출은 한줄기 희망의 빛이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창업기업을 응원한다.

이계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글로벌통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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