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지구를 마을에 비유하여 ‘지구촌’이라 말한다. 지구촌에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큰 마을도 있고 키리바시나 부탄같이 작은 마을도 있다. 그들은 각각 자기의 역사ㆍ문화ㆍ종교ㆍ전통을 지키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색깔과 수준은 달라도 모두의 한결같은 생각은 그들의 삶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지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청소년의 우상인 방탄소년단(BTS)은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을 휩쓸더니 중동의 사우디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진한 한류의 향기를 뿜어댔다.
우리에게 한류는 최근의 일이 아니라 이미 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5천년 찌든 가난과 질곡을 타파하고 가난극복의 성공모델이 된 새마을운동이 한류의 원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존의 나쁜 관습과 빈곤을 타파하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 1973년부터 태국, 필리핀, 인니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이 운동을 배우러 오기 시작하였다. 그 후로 50여년을 110여 개국 5만여 명의 개도국 지도자들이 성공의 비밀을 캐러 대한민국을 찾는 일이 지속되었다. 행동과 실천을 통해 만든 이 운동은 ‘새마을운동의 국제화’로 시작하여 ‘세계화’를 넘어 ‘지구촌새마을운동’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경험을 공유해 오고 있다.
이달 25~29일까지 수원에서는 새로운 한류의 공유를 위한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GSLF, Global Saemaul Leader‘s Fourum)’가 열린다. 세계 50여개 개도국 관계자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각각의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국내에서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가 들쭉날쭉하기도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세계인들에 의해 검증되고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이 지속가능한 운동으로서 정치종교이념을 배제하는 인류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점에서 친근감을 갖는다.
단지 구호가 아닌 성공사례가 그들을 매혹시키고 운동에 빠져들면 한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들의 관심사는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국가 중 최빈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인 대한민국의 기적을 확인하고 벤치마킹하고 싶어 부러움과 기대를 가지고 오는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이 운동이 이제는 한국인만의 것이 아닌 세계인의 것이 되었다. 2013년 새마을운동기록물들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시점이 변곡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부터 추진해 온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2016년에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54개국으로 SGL(Saemaul Undong Global League)을 결성하였다. UN등 국제기구가 아닌 민간기구로서 54개국은 우리에게는 큰 자산이자 자랑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한류의 전도사인데 손님들을 잘 맞이하여 선진국으로 가는 또 하나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GSLF에서 논의될 주제는 “생명살림과 평화 나눔”이다. 잘살기 운동에서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메가 트렌드인 이 주제의 실천방안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인정한 국가브랜드로서 국제사회에 검증된 국가의 무형자산이다. 참가하는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들이 새로운 한류인 ‘생명살림과 평화 나눔’을 지구촌 곳곳에서 실천하여 모두가 함께 잘사는 지구촌을 만드는 새로운 희망과 모델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황창영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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