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양평군 평생학습센터 3층 조리실, 20여 명의 60대 이상 남성 어르신들이 김치짜글이와 계란말이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양평군 보건소가 주관하는 ‘남성 어르신 요리교실 ‘요리하는 청춘’’의 풍경이다.
4회에 걸쳐 월요일마다 열리는 요리교실은 양평군 보건소가 노년기에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도하여 만성질환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요리의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이미 양평군이 실시하는 ‘요리하는 청춘’이라는 남성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을 이수한 60대 이상 남성들이다. 이 중 84세로 최고령인 정복동 어르신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아내를 위해 ‘보답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생을 고생한 아내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사 출신인 임형재 어르신은 “요리를 할 때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즐겁게 몰두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아내에게 칭찬받는 것은 덤이다”라고 했다.
이날의 요리교실에는 정동균 양평군수가 참석해 어르신들의 요리과정을 구경하고, 어르신들이 만든 요리로 점심을 함께했다. 정 군수는 즉석에서 어르신들의 가족을 초대해 어르신들이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야외행사를 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요리교실을 주관하는 양평보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문화교실이 여성 대상이어서 남성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쉬웠는데 ‘요리하는 청춘’ 과 같은 남성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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