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성질환 동반하는 유방암, 미리 예방해야…병원 ‘건강 강좌’도 눈길

아주대병원 전미선, 허재성 교수팀
아주대병원 전미선, 허재성 교수팀

10월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증가율은 세계 1위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을 추가,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함께 유방촬영을 하고,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도 유의해야

20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ㆍ허재성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유방암 생존자 8만9천953명을 대상으로 대사성 질환에 대해 확인했다. 그 결과 36.7%에 해당하는 3만2천983명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대사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세 질환을 모두 치료받은 경우도 1.5%(1천388명)로 확인됐다. 대사성 질환의 치료 빈도는 고혈압 23.1%, 고지혈증 13.7%, 당뇨 12.3% 순이다. 일반인의 치료 빈도가 고혈압 14.7%, 당뇨 5.2%로 보고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의 유방암 생존자의 절반 이상에서 고혈압이 나타났다. 당뇨 역시 60세부터 급격히 증가했고, 고지혈증은 50세부터 증가했다. 또 유방암 생존자가 이용하는 의료기관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한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은 대도시의 대형 의료기관에서 시행지만,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때는 유방암 생존자의 60% 이상이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 생존자에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의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대형 의료기관과 1차 의료기관(보건소 포함) 간 효율적인 의료전달 체계를 위한 만성질환의 관리 모델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가장 흔하면서도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만큼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다. 암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60세 이상으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는 시기다. 특히 유방암은 비만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아주대학교 전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생존자에서 나타나는 대사성 질환의 종류 및 빈도, 의료기관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것으로, 대사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재성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는 이전에는 다루기 힘들었던 유방암 생존자의 대사성 질환의 빈도 및 의료기관 이용에 대한 분석을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9월(온라인판) 대한내과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유방암 생존자의 대사성 질환 및 의료기관 활용 : 전국인구 기반 연구(Metabolic comorbidities and medical institution utilization among breast cancer survivors: a national population-based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역 주민 위한 ‘유방암 관리 강좌’ 다양하게 마련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은 22일 오후 2~4시까지 분당 차병원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유방암 건강강좌’를 연다. ‘2010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건강강좌는 ▲유방암의 수술적 방법(외과 김이삭 교수)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혈액종양내과 임선민 교수) ▲유방암과 유방성형수술(성형외과 황은아 교수) ▲유방암 환자의 식생활 관리(영양팀 최혜련 임상영양사) ▲질의 응답의 순서로 진행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성빈센트암병원 6층 성바오로홀에서 ‘유방 건강강좌’를 연다. 핑크리본 캠페인 중 하나로 마련된 강의는 ▲유방 보존술 후 재건수술 ▲유방암의 표적치료 ▲유방암 치료 후 영양관리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문민석ㆍ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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