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생 한 달… 당국 “농가 정상화까지 방역체계 유지”

축산 차량 이동 통제 무기한 연장

▲ 경기도청 전경

유례없는 방역 대란을 일으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초 발생 한 달을 맞이했다. 방역 당국은 축산차량 이동통제 연장ㆍ야생 멧돼지 사냥 등 비상 체계를 유지하며 농가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6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지난달 16일 파주시에서 의심 신고(17일 확진 판정) 이후 김포ㆍ인천 강화 등 접경 지역 곳곳으로 퍼져 나가며 14곳이나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이달 9일을 마지막으로 돼지농장에서는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ASF로 살처분된 돼지만 경기ㆍ인천에서 15만4천500여 마리에 이른다.

최근에는 집 돼지에 이어 야생 멧돼지도 중점 방역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생 멧돼지(민통선 이남 등 서식)에서는 지금까지 ASF 바이러스가 총 7건 검출됐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기북부 돼지 농장 재가동도 최소 6개월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ASF 긴급행동지침상 발생 농장은 이동제한 해제일로부터 40일이 경과하고, 단계별 요령에 따라 이뤄지는 60일간의 시험을 무사 통과해야 재입식할 수 있다. 통상 21일간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는 점을 생각한다면 최소 121일간 추가 발생이 없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농림부는 중점관리지역 4개 권역의 가축ㆍ분뇨 반ㆍ출입 통제와 경기북부ㆍ강원북부의 축산차량 이동통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들 조치는 당초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3주간 계획됐지만, 당국은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방부ㆍ환경부 합동으로 전날부터 48시간 동안 남방 한계선과 민통선 내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포획에도 돌입했다.

한편 도는 이날 야생 멧돼지 총기 포획이 이뤄지고 있어 산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도민에게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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