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질병·전쟁을 유발하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기온상승만으로 그치지를 않고 이상 괴질, 기근, 전쟁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 인류의 삶 그 자체를 고통 속으로 빠뜨린다.

6천500만 년 전 중생대에서 신생대 그 사이에 소행성충돌로 먼지가 햇볕을 가려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등 기후환경이 급격히 변해 먹을 것이 없어 지구상에서 공룡이 사라졌던 것과 같이 인류도 머지않은 미래에 종말을 맞이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고들 한다.

그 징조가 약 1만 2천여 년 전 여성들이 꼬챙이로 씨앗을 땅에 묻으며 유목생활을 청산하고 한곳에 정착해 일으킨 농업혁명과 18세기 영국에서 일어 난 산업혁명 이후 지구상의 전 인류가 생활하는데 필요로 하는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 사용한 석유와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에 연소를 하면서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는 지구환경을 더욱 더 악화시켜 그 때문에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가 가속 예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기후를 맞아 동식물 그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없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생태계에 크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나무 죽순이 돋고, 강원도 팽창에서 질 좋은 사과가 생산되고, 전남 보성이 주산지인 녹차가 강원도 고성에서 재배되고 제주도가 주산지인 감귤과 한라봉이 전남 남해안지역과 전라북도 김제에서 생산된다. 열대지역 과일인 블루베리, 망고스틴, 파파야, 키위, 구아바 등이 재배되고 바다 생물도 한대나 온대 어종이 아열대 어종으로 바뀐다. 이토록 생태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지구온난화는 온대지역을 아열대 또는 열대지역으로, 한대지역을 온대지역으로, 그래서 생태계변화 뿐만 아니라 북극의 다년생 해빙과 고산지역의 만년설이 녹아 사라지고 있다.

그에 대해 지구과학자이자 우주과학자인 로랜스 C 스미스는 2050년이면 지구기온이 20세기 말 보다 크게 올라 많은 지역에선 생물이 살지 못하는 뜨거운 바위덩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해빙과 만년설이 태양열 94%를 반사하던 것이 해빙과 만년설이 녹아 없어짐으로써 태양열의 70%를 흡수해 해수면 온도를 높여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하고 한편에서는 엘니뇨현상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라니뇨현상으로 중위도 곡창지대가 가뭄 사막화가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숲 모기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일대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기승을 부려 그 모기에 물리면 뎅기열 감기에 걸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될 거라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역에 따라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질병이다. 그래서 지구상의 인류가 그런 재난으로부터 보다 완전한 곳으로, 보다 기온이 낮은 곳으로, 가뭄이 덜 심한 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 때문에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더 많은 질병을 유발한다. 결국 기근과 질병, 전쟁 때문에 인류가 크게 감소한다. 그런 일련의 것들로 인류가 그 어느 때에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재난을 겪게 된다.

문제는 기온상승에 의해 발생하는 각가지 재난으로 지구상의 생명체 모두를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 부터라도 소비를 줄여 대기를 비롯한 수질 등 환경오염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그것만이 인류에게 조금이나마 미래가 있다. 아니면 공룡과 같은 처지가 되는 게 멀지 않았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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