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오심·구토 등 위장관 증상도 나타나
방치땐 폐렴 등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위협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 확대
유행 전 노약자·임산부·영유아 백신접종을
가을이 되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이 시기 챙겨야 하는 예방접종이 있다. 바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엔 감기와 함께 독감 노출의 위험이 크다.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A, B, C로 구분되며 발열, 두통, 전신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하거나 방치하면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어 예방 접종이 필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는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고객을 위해 주말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등 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 독감 막으려면…예방 접종이 최선의 방법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려면 백신을 맞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유행 바이러스는 해마다 달라지기에 매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 백신 항체가 생기는 데는 2주가량이 소요된다. 독감이 유행하기 2주 전, 혹은 독감 시즌이 되기 전인 가을에 예방 접종을 해 면역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은 3가와 4가로 종류가 나뉜다. 3가는 2개의 인플루엔자A 항원과 1개의 인플루엔자B 항원을 갖고 있다. 4가는 인플루엔자A와 B항원 모두 2개씩 포함된 게 특징이다. 백신 접종이 필요한 대상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영유아, 어린이, 65세 이상 성인, 간질환을 포함해 당뇨, 면역이 억제될 수 있는 암환자, BMI 4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임신 중이거나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다면 필수 접종 대상군이다.
■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는
3가는 국가 무료접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를 임산부까지 확대했다. 생후 3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임산부 등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임산부는 오는 15일부터 소진 때까지 접종할 수 있다. 산모수첩, 임신확인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36개월 이상~만 12세 이하 영유아 및 어린이(2007년 1월 1일~2016년 10월 14일생까지)도 15일부터 접종한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194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은 15일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은 오는 22일부터 소진 시까지 접종할 수 있다. 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평일 오후 1시~4시30분까지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토요일 접종(10월 5일부터 오후 1시~4시30분)과 일요일 접종(13일부터 오전 8시~낮 12시30분까지. 단, 20일엔 오후 1시~4시30분까지)도 운영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는 독감과 같이 다른 예방접종도 동시 접종한다. 독감과 대상포진, 폐렴, 백일해(tdap), 자궁경부암(가다실4가, 가다실9가, 서바릭스), A형간염, B형간염 등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하루 총 주사는 2대로 제한한다. 한쪽 팔 삼각근육에 한 대씩 접종이 가능하다.
■ 산모에겐 필수, 태아에도 항체 전달돼 중요
임신 중인 산모들은 특히 예방접종이 필수다. 임신을 하면 면역체계에 변화가 생기고 전염성 질병에 취약해진다. 독감은 드물게 유산과 조산의 원인이 되기도 해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중 백신접종을 통해 독감을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기형 유발이나 유산 등, 태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돼 신생아 시기에 독감 감염을 예방해 줄 수도 있다. 출산 후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예방접종을 할 수 없어, 산모가 미리 접종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다. 독감으로 인해 폐렴, 폐혈증 등의 중증합병증의 위험도 있어 적정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많은 산모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태아에 미칠 위험성 등을 우려해 독감 예방 접종을 피하기도 한다. 안철민 원장은 “임산부가 독감에 걸리면 약물 사용에 제한이 걸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독감을 비롯해 백일해, 파상풍, A형 감염 등은 임산부가 걸리면 산모와 뱃속에 아기까지 위험한 만큼 철저한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접종 안전한 시기는
임산부에게는 독감은 필수 접종이다. 초기에 민감한 시기를 지나 12주 이후 접종하는 산모들이 많으며, 내원하는 산부인과 담당의사 선생님 면담 후 접종하는걸 권장한다. 임산부의 경우 B형 바이러스 2개 모두가 동시에 유행하거나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 등으로 WHO에서는 4가 백신을 맞길 권장한다.
백일해 역시 임산부가 맞아야 하는 대표적인 예방접종이다. 백일해는 호흡기 감염으로 생기는 박테리아성 질환으로 신생아에게 매우 위험한 질환이 될 수 있다.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꼽히며, 태아일 때 엄마에게서 항체를 받고 태어나야 예방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특히 중요하다. 백일해는 임신 초기보다 임신 3분기인 27~36주에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급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세가 회복된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본부장 정혜인)는 “건강 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활동과 국민의 건강증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며 “자신은 물론 주위사람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독감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10월 말까지 접종을 하고 건강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다. 예방접종 문의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031-250-5800)로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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