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재편ㆍ타선 신구 조화로 첫 중위권 도약
프로야구 KT 위즈가 2019시즌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KT는 지난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 최종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대0으로 완파, 71승 2무 71패(6위)의 성적으로 창단 최초 5할 승률을 달성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막판까지 NC와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첫 1군에 진입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0위-10위-10위-9위로 ‘최약체’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팀 분위기를 완전 쇄신하며 내년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KT가 올해 기존의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원동력은 마운드의 안정감과 타선의 신구 조화가 꼽힌다.
외국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13승 10패)와 라울 알칸타라(11승 11패), ‘흙속의 진주’ 배제성(10승 10패) 등 3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더해 불펜 역시 주권과 정성곤이 올해 성장세를 통해 각각 25홀드, 11홀드로 경기 중ㆍ후반 시소게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마무리로 보직 전환한 ‘중고 신인’ 이대은 역시 16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특히, 배제성은 후반기 9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의 빼어난 투구로 올 시즌 KT의 최고 ‘히트 상품’이 됐고, 해외파 신인 이대은은 6월 마무리 보직 변경 후 시속 150㎞ 강속구를 바탕으로 담대한 투구를 펼치며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아울러 올해 KBO 최연소 신인 손동현(18ㆍ2승 3패) 역시 착실한 선발 수업을 통해 가능성을 선보였다.
타선에선 신ㆍ구 조화가 돋보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캡틴’ 유한준(38)은 올해 타율(0.317), 안타(159개ㆍ이상 9위), 타점(86개ㆍ12위) 등 다수의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들어 후배들의 귀감이 됐고, 온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또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는 손바닥 부상으로 한 달 넘는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복귀 후 변함없는 타격감을 자랑하며 올 시즌 타율(0.336ㆍ5위), 출루율(0.416ㆍ2위)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올려 KT에 화력을 더했고, 유격수 심우준(타율 0.279)과 외야수 김민혁(타율 0.281)도 투타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이 감독의 믿음을 샀다.
올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KT가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전력으로 더 밝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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