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동 주민들, 다세대주택 화재 확산 저지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뻔한 다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기지를 발휘해 이를 저지했다.

광명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0시께 광명시 철산동 고지대 다세대주택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인근에 있던 서동호(55) 광명소방서 前의용소방대장과 정현섭(하안북중 2년)군 등 주민들이 불길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빠르게 인근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열어 소방호스를 꺼내 진화작업을 벌였다.

자칫 옆 주택으로 불이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들의 빠른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현섭 학생은 다리에 상처를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불은 7분 뒤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2분만인 오전 0시22분에 모두 꺼졌다.

전용호 광명소방서장은 “소방차가 도착 전 서동호 前의용소방대장이 비상소화장치의 비밀번호와 사용법을 알고 초기진화에 나서 화재확산 및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주택밀집지역 및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등에 설치한 비상소화장치를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와 사용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명소방서는 주택밀집지역 및 고지대, 소방차 진입곤란지역 등에 대한 소방안전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비상소화장치 설치사업을 통해 비상소화전함 30개, 호스릴소화전함 12개를 설치 운영 중이며, 인근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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