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후 첫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KT 위즈가 지난주 추석 연휴 기간 당한 4연패 부진으로 인해 5위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지난 주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연패를 당한데 이어, 홈에서 5위 NC와의 한가위 2연전을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15일까지 KT는 8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66승 2무 68패, 승률 0.493으로 두 경기를 덜 치른 NC(69승 1무 64패, 승률 0.519)에 3.5경기 차로 뒤져 있다.
KT로서는 5위 경쟁을 벌이는 중요한 시점에 4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반면, NC는 추석 연휴기간 5연승을 달려 KT를 따돌리고 2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가시화 했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반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첫 5할 승률 달성과 가을야구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던 KT로서는 막판 부진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KT가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요인으로는 믿었던 선발진과 더불어 중심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주 첫 경기였던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2대3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다음날 선발로 나선 김민수는 팀 타선이 1회초 대거 4점을 뽑아주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3이닝동안 8실점해 8대11 역전패를 당하며 5위 경쟁에서 멀어지는 빌미가 됐다.
이어 NC와의 홈 맞대결 첫 날인 12일에 선발로 나선 배제성은 이전 경기까지 5연승으로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5이닝 6실점으로 4대7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추석인 13일 경기서는 믿었던 윌리엄 쿠에바스 마저 6⅔이닝 5실점으로 패배했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진과 함께 KT가 한가위 4연패를 기록하며 5위 경쟁에서 멀어진 또다른 원인은 전반적인 타선의 부진 속 간판 타자 로하스의 침묵이다.
올 시즌 KT의 붙박이 5번 타자로 팀내 최다인 22홈런, 타율 0.323(499타수 161안타)로 활약했던 로하스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주춤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는 NC와의 5위 경쟁이 치열한 최근 10경기동안 36타수 7안타, 1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 타율에 크게 못미치는 0.194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로하스는 테이블 세터진과 강백호, 유한준 등이 득점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거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제 역할을 못해내며 팀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KT가 실낱같은 가을야구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과 더불어 로하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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