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암, 로봇수술·다학제 진료… 회복 시간·합병증 줄인다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 비뇨의학·영상의학 등 7명 전문의

비뇨기암은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신우·요관암, 고환암, 음경암 등 그 종류와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초기 증상이 없는 암이 많고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법이 가장 중요하다. 2017년 10월 개설한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센터장 김선일 교수)는 비뇨기암에 최적화된 곳이다. 각 분야에서 많은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최고의 전문의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는 물론 환자별 맞춤형 치료, 로봇수술을 시행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 로봇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 로봇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 비뇨기암, 유형과 단계에 따른 치료가 중요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는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신우·요관암, 고환암, 음경암 등 다양한 성격의 암을 치료, 각 암의 유형과 단계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설계해 환자별 맞춤형 전문진료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암의 크기가 커져 있거나 진행된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건강검진 초음파검사에서 조기에 작은 종양의 크기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발견하면 신장 한쪽을 완전히 절제하지 않고, 일부분 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암도 제거하고 신기능도 보존할 수 있는 부분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여성의 유방암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인 전립선암은 주로 붉은 고기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 고령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10년 암특이생존률이 95%를 넘지만, 전이된 이후 발견되면 완치가 어렵다. 안타깝게도 국가암검진사업이 지원하는 5대 암에서 전립선암은 제외돼 있어 40대 이상 남성은 혈액내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일명 PSA)와 전립선초음파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조직검사 결과, 2기 이하인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완치가 되지만, 3기 이상부터는 호르몬 단독치료 혹은 다른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고환암은 20~30대 젊은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비뇨기암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료는 고환절제술을 기본으로 하고 진행된 경우 후복막림프절절제술 또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김선일 센터장은 “비뇨기암은 다른 암과 같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면서 “육류섭취,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고, 혈뇨 등 작은 증상이라도 놓치지 말고 꾸준히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 전경.
▲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 전경.

■ 로봇수술, 흉터 작고 통증 적고 회복도 빨라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는 2008년부터 로봇수술을 도입, 2014년 비뇨기종양 전담 전문의 3명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운영해았다. 지난 7월 기준 전립선암 304건, 신장절제 272건, 방광절제 5건, 부신 등 기타 28건 총 609건을 시행했다. 최근에는 근치적전립선절제술의 70%, 신부분절제술의 90%를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전립선암 수술시 최적의 치료법으로 꼽힌다. 전립선은 골반 뼈에 가려져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워 개복수술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팔과 관절, 3차원 고화질 영상으로, 좁은 공간에서 세밀하게 암조직을 절제하고, 암조직에 붙어있는 신경과 혈관을 최대한 살려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합병증을 줄이기 때문이다.

또 신장은 우리 몸 뒤쪽에 숨어 있고 출혈이 많은 부위라 절제하고 봉합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 개복수술을 시행하면 절제 부위가 크고, 복강경수술은 기술적으로 까다롭지만 로봇수술을 시행할 경우 이런 어려운 과정을 보다 쉽고 세밀하게 진행할 수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외에도 요로결석이나 손상된 요관과 방광을 이어주는 수술도 로봇수술로 하고 있다.

김선일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기존에 시행하기 힘들었던 고난이도의 수술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구멍을 4~6개 작게 뚫어 흉터가 거의 없고, 합병증이 적으며, 수술후 통증이 적다”며 “회복도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활발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주대병원 김선일 비뇨기암센터장

■ 여러 분야 전문의들 함께 치료계획 수립

아주대병원 비뇨기암센터의 교수진은 김선일 센터장(비뇨의학과)을 비롯해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총 7명이다. 비뇨기암센터 교수진은 수많은 진료경험과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각 환자별로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전담 간호 인력을 두어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가 적시에 검사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일정을 관리해 주며, 치료과정 중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첫 진료시 가급적 필요한 검사를 모두 받도록 하고, 치료를 결정하기 전까지 2회 방문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술이나 검사를 위해 입원해야 하는 기간도 단축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더 나아가 치료과정 혹은 치료후 암환자들이 겪게 되는 신체적인 후유증이나 스트레스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에서 암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상위권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진료수준 또한 최상의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우수한 치료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선일 센터장은 “연령에 상관없이 암이 의심돼 오는 환자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다”면서 “환자들은 암이 정말 맞는지에 대한 두려움, 절망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걱정을 알기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열심히 설명하고, 꼼꼼히 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뇨기암센터의 모든 의료진들은 앞으로도 환자들이 진단부터 노화로 건강히 돌아가실 때까지 10년, 20년을 계속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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