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재기할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 배운 사람들이 더 많이 일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전무했던 지역에 사비를 들여 지역아동센터를 설립, 운영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시민이 있어 화제다.
시화공단에 소재한 일신밸브 김현조 회장(78)이 그 주인공.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아동복지시설 인가를 받아 시흥시 매화동 소재 자신의 회사건물에 매화동 지역아동센터를 마련했다. 개소 후 2년 동안은 매년 1억 원의 운영비를 김 회장이 부담했지만, 이후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에 운영주체를 넘겨 전문적인 센터운영을 맡겼다.
김 회장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회사와 센터가 같은 건물에 있는 탓에 아이들의 불편을 염려해 지난 2015년 현재의 매화동 부지를 매입, 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 센터를 이전했다.
당시 토지구입비와 건물신축에 따른 비용 약 4억 원도 김 회장이 지원했다. 현재는 시가 운영비의 60%를 부담하고, 나머지 40%인 약 500만 원의 운영비도 매달 부담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매화동 거주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그가 지원한 금액은 7억 5천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장애인센터나 노인복지관에도 매월 200여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그가 매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과거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에 공인회계사로서 일할 때 시흥시 목감사회복지관 관장을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김현조 회장은 “저도 회사가 어려울 때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려울 때 작은 도움은 누구에게나 큰 힘이 된다”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이 곧 나의 책임이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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