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천재 타자’ 강백호(20)가 프로 2년차를 맞아 한층 더 진화된 기량으로 KBO 최연소 타격왕 등극에 도전한다.
2018시즌 KT 최초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진 강백호는 데뷔 첫해 강점인 파워히팅 능력에 더해 정교한 타격과 발전된 선구안을 통해 올 시즌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타격왕 수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백호는 3일 오전까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380타수 129안타(타율 0.339)의 성적을 올리며 타율 부문에서 NC 양의지(타율 0.364)와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타율 0.347)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강백호가 타율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두산 김현수가 2008년 만 20세의 나이로 세운 최연소 타격왕(타율 0.357)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 강백호는 김현수가 기록을 세울 당시와 같은 나이지만 7월 29일생으로 김현수(1월 12일생) 보다 199일 어리다.
올 시즌 강백호는 기존 어퍼스윙에서 레벨스윙으로 변화를 꾀한데 이어 배팅 포인트도 앞쪽으로 조정하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며 빠르고 강한타구를 통해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아울러 강백호는 지난 6월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구장 시설물에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한 달 넘는 기간동안 전열에서 이탈했음에도 부상 복귀 후 여전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며 8월 이후 타율 0.342, 4홈런, 17타점, 13득점의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꾸준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백호에 있어 타이틀 최대 경쟁자는 NC 양의지다. 양의지는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7월 12일부터 한달 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이후 절정의 타격감을 통해 타격 선두를 질주하며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양의지가 이제 막 규정타석에 진입한 만큼 타석수로 인한 타율 변동폭이 클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타석수가 적은 만큼 단기 부진에 따라 타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있는데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 특성상 시즌이 종반으로 흐를수록 피로 누적도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는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강백호가 ‘신구 대결’로 불리는 베테랑 양의지와의 타격왕 경쟁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통해 최연소 타격왕에 등극하며 KT를 창단 최초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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