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복 묘표·성동리 고분군 등 3건… 조례로 집중관리
“170년 지났어도 그대로… 보존·사적가치 아주 뛰어나”
경기지역 최초로 파주 광탄면에서 확인된 추사 김정희 선생(1786~1856)이 쓴 예서체 비문(본보 2월13일자 12면)을 파주시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파주시는 김정기 부시장 주재로 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열어 향토문화적 가치가 있는 추사 김정희 친필 조기복 묘표와 충의공 이유길 의마총, 성동리 고분군 등 3건을 파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예서체 비문 등은 시 관련 조례를 통해 시장이 집중 관리하고, 주변지역 건축허가나 토지형질변경 등도 세심하게 다뤄지게 돼 보호가 한층 철저해진다.
추사선생 조기복 묘 비문은 파주 광탄면 임천조씨 선영 소재해 있으며 높이 120㎝, 두께 10㎝, 폭 50㎝ 규모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추사 선생에게서 글을 받은 시기는 1839~1840년 쯤으로 추정된다”며 “170년이 지났어도 조기복묘 비문 27자 중 한 글자도 멸실되지 않아 보존가치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의마총은 충의공 이유길이 자신의 사랑하는 말과의 일화가 여러 사료에서 확인되고 있고, 성동리 고분군은 신라가 성동리 지역에서 지방통치와 군사방어체계를 설치했던 과정을 보여 주는 점에서 높은 사적 가치가 있다.
최종환 시장은 “추사 김정희 선생 조기복 비문은 추사박물관에서조차 탐을 낼 정도로 귀중한 유산이다”며 “시는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향토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관리, 문화예술중심도시 파주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사 예서체 비문은 전라, 충청지역에 10개 안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복 묘의 추사 비문은 추사 제자인 조면호가 그의 숙부인 조기복이 1839년 67세로 사망하자 추사에게 비문을 청해 이뤄졌다. 조면호의 문집 옥수선생집(玉垂先生集 권32)에는 ‘가장(家狀)이 상을 당하자 추사에게 표면의 글을 청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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