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함께육아의 선구자 ‘인천 100인의 아빠단’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2년에 초저출산 사회에 이미 접어 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9명으로 1.0명 아래로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출생·사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인천시 또한 2018년에 합계출산율 1.01명으로 곧 0명대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2019년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패러다임을 단순 출산율 목표에 의한 국가 주도식 출산장려정책에서 ‘국민 삶의 질 제고’로 방향으로 전환했다.

국민 스스로 본인 뿐 아니라 후세대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산결정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별 자구책들이 신속히 재편성 돼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도 정부의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사회’를 위한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등을 당연한 권리로 장착시키고 평등한 일터와 ‘함께육아’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기조로 ‘인천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캠페인 활동을 시작으로 남성들의 육아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은 3~7세까지 자녀를 둔 초보아빠들이 육아 고민을 나누고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6월 발대식 후 매주 아이와 함께 놀이, 교육, 일상, 건강, 관계 미션을 수행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과 3회에 걸친 오프라인 활동 등을 통해 인천지역 최초 아빠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아빠단의 함께육아 캠페인 활동으로 아빠의 육아참여 활성화 뿐 아니라 인천 시민사회에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인식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본다.

인식개선 변화의 실례로 도치맘·대디(‘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뻐보인다’는 말로 딸 바보, 아들바보인 아빠·엄마)서부터 육퇴(아이가 잠들었을 때, ‘육아퇴근’이라는 뜻)라는 육아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부부 공동육아의 실천이 일상화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00인의 아빠단에 활동하고 있는 아빠들의 일상 속에서 공감하고 함께육아의 참여를 독려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내 시민 인식개선의 큰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양부모가정 중심의 정책 지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한부모 및 미혼부모 및 조손가족, 비혼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수용하는 문화 조성은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또한 여전히 파생되는 노동시장의 성 차별, 독박육아, 여성 경력 단절 등 불평등한 노동·양육 여건을 개선해야 함은 생산인구 감소라는 ‘인구절벽’의 사회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사회 내 양성평등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인천 남동구와 계양구의 아빠 육아휴직 사업을 개선하려는 시의 노력과 인천 100인의 아빠단 뿐 아니라 민·관·시민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인천 저출산극복 사회연대회의’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협력 활동 등으로 아이 키우기 행복한 인천 조성에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박상근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 본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