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국시장, 제대로 알고 진출하자

지금 수출 한국호는 미중 무역갈등의 태풍 속에서 일본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라는 암초를 만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허가를 면제해 주는 우방 국가) 배제조치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기에는 대기업도 힘들지만 중소기업은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자 전 세계 수출기업들이 최종적으로 꿈꾸는 시장인 미국시장을 두드리는 중소기업들의 시도는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역별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3천488억 달러(31.2%)로 가장 많았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273억 달러 늘어났으며 그중 직접투자는 99억 달러가 늘어났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 줄었지만 대미수출은 오히려 31.7억 달러(2.8% 증가)가 늘어났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연간 2천500여 개 중소기업의 해외전시회, 시장개척단 및 수출컨소시엄 등 참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 LA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난해 8월까지 5년간 미국 최고급 상권인 베벌리 힐스에 중소기업제품전시판매장을 운영하면서 500여 개 중소기업 3천여 개 품목의 미국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을 적극 수행해왔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하는 많은 중소기업의 사례를 접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준비단계에서부터 미국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현실적인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미국 진출을 노크하는 중소기업은 실질적인 정보 부족으로 인해 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제품, 뜨거운 열정만으로는 미국시장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며 성공하기가 어려우며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도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들였으며 실제로 미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중 2~3년을 못 버티고 철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미국시장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 그리고 중소기업중앙회와 같은 수출지원기관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해서 시장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는 한편,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략적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시장에서는 오프라인이 퇴조하고 온라인이 강세를 띠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불고 있는 K-POP과 K-BEAUTY 열풍도 우리 중소기업에게는 유리한 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서 미국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충분히 연구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문을 두드린다면 우리 중소기업들도 미국시장에서 충분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추연옥 경기중소기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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