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시면 청렴한지 알 수 있는 물이 있다면

전시권
전시권

중국에는 염천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청나라 광서연간의 이국형이 지은 ‘향화돈정정기(香花敦井亭記)’에 의하면 탐관오리인 한 태수가 우물물을 마신 다음 이상하게 두통이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에 이 우물은 ‘청렴의 우물’이라고 불리며 유명해졌다. 마시면 그 사람이 청렴한지 알 수 있는 물이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2018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대한민국은 57점으로 OECD 36개 국가 가운데 30위를 기록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조사에 따르면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도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의 ‘부패와 경제성장의 상관관계 연구’ 에서도 부패인식지수가 10점 증가하면 1인당 GDP(국내총샌상)가 0.52~0.53% 증가한다는 결과에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반면, ‘2019년 7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05개국 중 12위를 차지하며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어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으나 국제적 청렴수준은 경제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패는 경제성장률에 ‘부(負)’의 영향을 미친다. 자본과 투자의 비용을 증가시켜 민간투자를 감소시키며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으로 사회전체의 생산성을 감소시켜 경제성장률을 낮춘다. 그러므로 청렴은 사회적 자본의 대표적 지표로서 자유시장 경제의 기본원칙인 공정경쟁 및 경제성장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K-water는 물관리 일원화 이후 경영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반부패·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CEO 주관의 청렴특별대책본부를 신설하고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청렴혁신단’, ‘청렴시민감사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부당 업무지시와 같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온·오프라인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 2018년 9월부터는 갑질행위 신고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갑질피해 신고지원 센터’도 운영하여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청렴의 우물 ‘염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K-water에서 실천하는 반부패 활동 및 청렴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염천정’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 잘못된 사회 관행을 개선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전시권  K-water 시화사업본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