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전 무실점 호투로 팀 역대 두 번째 10승 고지 점령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7)가 5G급 강속구를 앞세워 ‘마법군단’ 역대 최다승에 도전한다.
알칸타라는 지난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SK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알칸타라는 시즌 10승째를 수확, 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38⅔이닝을 던져 10승 8패, 79삼진, 평균자책점 3.83,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1을 기록하며 안정된 피칭을 펼치고 있는 알칸타라는 내친김에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세운 한 시즌 최다승(12승) 기록마저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알칸타라는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KT의 선택을 받아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세대교체 선봉장 역할이 기대됐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뒤늦게 정규시즌에 합류하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데뷔전이었던 3월 30일 KIA를 상대로 시속 150㎞ 안팎의 빠른 볼을 주무기로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KT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다만, 시즌 중반 상대 타자들에 투구 스타일이 읽혀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이 급증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의 투구패턴 변화 조언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디테일과 집중력의 피칭으로 후반기 KT의 5강 경쟁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알칸타라가 5⅓이닝을 던졌지만 매 이닝 전력투구를 펼쳐준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10승 달성을 축하한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알칸타라는 “올해 KBO리그 진출 첫해 목표로 10승을 잡았는데 이를 달성하게 돼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면서 “팀의 시즌 최다 선발승인 12승을 넘어서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마법군단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도미니카産 특급’ 알칸타라가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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