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거포 듀오’ 로맥ㆍ최정, 집안 경쟁 통해 30홈런 고지 도전

▲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거포 듀오’ 제이미 로맥(34)과 최정(33)이 양보 없는 집안 홈런왕 경쟁을 펼치며 30홈런 고지 정복에 나섰다.

지난 주말인 4일까지 KBO리그에서 로맥은 홈런 23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최정이 1개 차 2위로 뒤를 쫓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에 따른 뚜렷한 ‘투고 타저’ 현상으로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며 ‘한방’ 능력을 갖춘 거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둘은 엎치락 뒤치락 홈런 경쟁을 이어가며 활화산 같은 타격을 뽐내고 있다.

로맥과 최정은 지난 6월 21일 나란히 16개 홈런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최정이 7월전까지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하지만 로맥은 지난달 2일부터 5일까지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내는 등 절정의 타격감 속 최정과 20홈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안갯속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어 다시 최정이 7월 16ㆍ17일 LG전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해 22개로 다시 앞서갔지만 로맥이 곧바로 다음날 솔로포를 가동하며 1개 차로 추격했고, 올스타 휴식기 후 후반기 첫 경기서 또 한번 아치를 그리며 홈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이후 로맥은 이달 1일 KIA전에서 또 한 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 같은 둘의 경쟁으로 그동안 공인구의 반발력 조정에 따라 2000년대 이후 최소 개수 홈런왕 탄생에 대한 걱정은 없어질 전망이다.

▲ 최정.SK 와이번스 제공
▲ 최정.SK 와이번스 제공

KBO리그는 2014ㆍ15년 박병호(넥센)가 각각 52개, 53개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최정ㆍ에릭 테임즈(당시 NCㆍ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두산ㆍ44개) 등 최근 5년간 40홈런 이상을 쳐낸 선수가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올 시즌은 거포들의 몰락으로 2006년 이대호(롯데ㆍ26개)이후 13년 만에 20개대 홈런 타이틀 수상자가 나올 우려가 컸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최고의 경쟁상대로 삼아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어 수치상 30홈런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맥은 “홈런 1위를 놓고 경쟁중인 최정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최정이 치면 나도 따라서 홈런을 치고 내가 앞서가면 그 역시 금방 쫓아온다”라며 “시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로맥과 최정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