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최명숙 회장, 불우 청소년에 희망 전하는 ‘기부 천사’

20여년간 사랑의 장학금·김치 전달
“죽는 날까지 봉사 멈추지 않을 것”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20여년간 묵묵히 생활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최명숙 광명시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52)은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최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200여 만원씩 사비를 출연해 불우 청소년 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청소년이 80여명에 달한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그는 “주위에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보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넉넉한 돈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렇게 최 회장의 지원을 받은 많은 청소년들이 현재 공무원과 회사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은 “길을 가다 우연히 저에게 도움을 받았던 청년이 인사를 할 때 가슴이 뭉클 해진다”며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로 인해 잘 성장해서 사회의 일원이 된 모습을 봤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지난 20년 전부터 매년 수백에서 수천 포기의 김치를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분주한 봉사 인생을 살고 있는 그에게 1년 365일은 부족하기만한 하다.

체사모와 함께 소하1동 적십자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매월 계절김치는 물론 겨울철이면 자신이 경작한 배추와 무 등으로 김장김치를 담가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있다.

시골 시장에서 구매함직한 허름한 복장을 즐겨 입는 최 회장은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박한 사회 인식이 늘 아쉽다”며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내면에 있다는 진리를 세상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 광명시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행동으로 말하라’라는 좌우명으로 자녀들에게 봉사하는 부모로써의 모습을 실천하며 자연스럽게 봉사라는 가정교육을 전하고 있다.

최 회장은 “봉사를 시작한 순간부터 제 인생에 행복이라는 행운이 찾아왔다”며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 등 각박한 우리사회에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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