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장병이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도와 성추행범을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비호여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남주형 병장(22)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께 휴가를 나와 서울 왕십리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한 남성이 사람들을 밀치며 뛰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어 “저 사람 좀 잡아달라”는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남 병장은 여성의 외침을 듣자마자 도망가던 남성을 쫓았고 10여 분 만에 역 안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남 병장은 지나던 시민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한 뒤 남성을 제압하고자 몸싸움을 벌였고, 인근 시민들도 가세해 남 병장을 도왔다.
이어 달려온 피해 여성이 112에 성추행 발생 신고를 했고, 이 남성은 남 병장과 시민들에 의해 경찰에 인계됐다.
남 병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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