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아파트 공사장 불량골재 매립 의혹

시커먼 흙 섞인 골재 현장 사진 市에 민원 접수
市, 성분분석 통보… 시공사 “결과 확인 후 조치”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30일 토양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 여주현장사무소 제공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30일 토양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 여주현장사무소 제공

여주시 현암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 불량골재가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주시는 되메우기용으로 반입한 해당 토사에 대한 토양성분분석을 진행할 것을 통보해 시공사측이 전문기관에 이를 의뢰한 상태다.

4일 여주시와 HDC 현대산업개발, 시민 등에 따르면 HDC 현대산업개발은 여주시 현암동 281의1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3층, 6개 동 전용면적 84㎡ 526가구의 여주 아이파크 아파트를 건축, 현재 30% 정도 공정률로 진행 중이다.

현장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되메우기 성토용 골재 전체 3만㎥ 중 1만5천여㎥의 골재를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반입받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쌓여 있는 시커먼 흙이 섞인 골재 사진을 찍어 시에 신고했다”며 반입받은 되메우기용 골재가 성토용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민원이 여주시청에 제기됐다.

시는 민원이 제기된 아이파크 공사현장에 반입된 골재(토양)에 대해 시공업체 측에 토양성분분석 전문업체를 선정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시공사측은 지난달 30일 토양분석 전문기관을 선정, 문제가 제기된 아파트 현장에서 7곳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이 중 2곳의 골재를 토양성분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시공사측은 반입된 골재가 오염된 토양으로 밝혀지면 그동안 반입된 골재를 모두 걷어낼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1만5천여㎥의 골재가 수도권 신도시 개발현장에서 반입됐으며, 양질의 골재를 받기 위해 육안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골재는 토양분석 전문업체를 통해 정밀분석을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계속반입시킬지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불량골재가 반입됐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공사인 HDC측에 토양분석을 진행할 것을 통보했다”며 “전문 기관의 결과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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