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연출한 남기남 감독이 24일 오후 6시 29분 별세했다. 향년 77세.
유족에 따르면 남기남 감독은 당뇨 합병증을 앓다가 3개월 전 암 진단을 받고 서울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 투병 생활을 해왔다.
남 감독은 1972년 김지미 주연의 '내 딸아 울지마라'로 데뷔해 B급 액션 영화를 선보이다 1989년 '영구와 땡칠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아동 영화 연출에 뛰어들었다.
이후 '영구와 땡칠이 2-소림사 가다'(1989), '영구와 땡칠이 4- 홍콩 할매귀신'(1991), '영구와 황금박쥐'(1991) 등 B급 코믹 아동영화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는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을 대거 기용한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연출했고, '바리바리짱'(2005), '동자 대소동'(2010) 등 60대 후반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2009년 제47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받은 남 감독은 수상 당시 "영화 인생 50년에 단상에 올라와서 상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나는 지금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며느리, 손자가 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3층 7호실이다. 발인은 26일 낮 12시. ☎02-792-1634
장영준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