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 부는 변화의 바람] 70년 희생한 안보도시… 이젠 새로운 도약 꿈꾼다

북부어린이박물관 운영권 道 이관 효율적 운영 기대
‘양주 축사악취 저감 협약’ 도비 등 투입 환경개선 노력
은현IC 연결교량 추진 기틀 마련 교통 불편 해소 전망
신천 수해예방사업 추진… 상습침수지역 오명 벗을 듯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이관식.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이관식.

동두천은 1982년 경기도에서 7번째로 시로 승격됐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 보호구역, 미군 공여지 등 각종 규제로 낙후지역으로 각인돼 왔다. 경제의 많은 부분을 미군에 의존해 오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많은 일자리 감소와 주둔 미군의 감소로 지역경제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민선 7기 출범 이후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미약하나마 변화가 시작됐다. 악취문제 해결, 은현IC 연결교량 설치, 수해예방사업 추진,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운영권 이관 등 동두천의 곳곳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그마한 희망이 싹트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가치가 동두천의 곳곳에서 꽃피울 전망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운영권 이관

동두천은 시로 승격된 지 38년 동안 경기도의 시설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달라진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운영권이 경기도로 이관되기 때문이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162억 원을 들여 지난 2016년 5월 개관했으나 연평균 17억 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방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동두천시와 경기도는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박물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6월13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도(道) 이관 협약식을 가졌다. 박물관은 내년 1월 운영권이 이관되며 전시실과 편의시설 개선, 콘텐츠와 프로그램 등을 보완해 7월 재개관할 계획이다.

양주와 해묵은 축사 악취 문제 해결

동두천시 주민들은 양주시 하패리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16년 동안 3만 여명의시민이 고통 속에 생활해 왔다. 악취 해결을 위해 지난 2012년 56억 원을 들여 축사 11곳의 폐업을 추진, 악취가 다소 감소했으나 하패리 축사의 노후화 등으로 여전히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선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민원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경기도와 동두천시·양주시와 협력하여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한 책임행정을 주문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양주·동두천 경계지역 축사악취 저감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고, 동두천에 발생하는 악취해소 및 환경개선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행정은 동두천 시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던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1차 사업으로 올해 도비 10억 원과 동두천과 양주에서 각각 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악취가 가장 심한 돈사 3개소 폐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악취원을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돈사 3개소가 사라지면 악취의 농도는 공기와의 희석배출 기준치 3정도에서 2.5이하로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사 악취저감 협약식.
축사 악취저감 협약식.

은현IC 연결교량 설치를 통한 접근성 강화

동두천 시민들이 인근 도시로의 이동하려면 은현IC를 이용하기 위해 교통 체증을 감내하거나, 2㎞ 정도 떨어진 봉양IC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동두천시와 양주시는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교량건설을 계획했지만 16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을 확보는 요원했다.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경기도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교량건설은 기초자치단체의 사무로 도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선7기 출범 이후 이 지사가 양주시에 특별조정교부금 5억 원을 지원해 실시설계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업추진의 기틀이 마련됐다. 현재는 사업을 위해 동두천시와 양주시가 각각 4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추진 중이다.

덕분에 국도 대체우회도로 은현IC에서 하패리~동두천 연결교량(L=140m, B=25m)이 2020년 완공되면 동두천시민뿐만 아니라 동두천을 생활권으로 하고 있는 양주시 은현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캠프 모빌 수해예방사업 추진

동두천시는 매년 장마철이면 자연재해를 걱정해야 하는 지역이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신천 수해예방사업(신천 3.8㎞, 390억 원, 2021년 완공)을 추진해왔다. 수해예방사업을 위해선 주한미군 공여지인 캠프 모빌의 반환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으나 미군 기지의 사용, 공여지의 환경치유 문제 등으로 공여지 반환에 어려움이 있어 공사는 지연되고 있었다.

이 지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공여지 반환문제를 청와대에 건의해 사용승인을 받았다. 신천 수해예방사업이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게 되면서 오는 2021년에 모든 공정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수해예방사업이 마무리 되면 반환된 공여지를 개발할 수 있어 지역발전의 기틀로 삼고, 향후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치유 등에 경기도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각종 규제와 개발제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동두천시에 대한 이 지사의 남다른 철학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위민 행정에 대해 최용덕 동두천시장은 “이재명 지사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으로 악취문제 해결과 교통, 환경, 문화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선7기 경기도정이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동두천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 방문.
이재명 경기지사 방문.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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