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KT의 선발 야구, 가을야구 기대감 부풀리는 원동력

▲ 라울 알칸타라.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 ‘선발야구’로 팀 창단 후 첫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KT는 지난해까지 선발진의 취약으로 인해 시즌 중반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지만 올 시즌엔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27), 윌리엄 쿠에바스(29)에 토종 3~5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는 ‘이닝 이터’ 능력을 바탕으로 5강 경쟁을 벌일만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전반기 97경기서 선발 투수들이 541⅔이닝을 책임지며 548⅔이닝을 던진 공동 1위 키움, 두산에 이어 10개 팀 중 이닝 소화능력에서 3위를 달렸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782⅓이닝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수치다.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이에 마운드 운영에서 숨통을 튼 KT는 날씨가 무더워진 7월 팀 최다인 9연승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전반기를 47승 1무 49패로 마무리, 5위 NC와 1.5경기 차 6위에 자리했다.

또 선발진의 승수 추가 속도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전반기에만 30선발승을 거둬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선발승(36승)에 근접했다.

특히 ‘외국인 듀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전반기에만 나란히 8승을 올려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합작한 16승과 이미 동률을 이뤘고,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세운 팀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2승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 김민.KT 위즈 제공
▲ 김민.KT 위즈 제공

둘은 시즌 중반 상대 타자들에 투구 스타일이 읽혀 피안타율이 급증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투수 전문가’인 이강철 감독의 투구 패턴 변화 주문을 긍정적으로 수용, 실마리를 찾은 끝에 디테일과 집중력을 살린 피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고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한 체인지업과 투심을 활용한 다양한 레퍼토리 투구를 펼치는 2년차 ‘팔색조 투수’ 김민(6승) 역시 고속성장으로 구단 최초 ‘토종 10승’을 이룰 기대주로 선발 한축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이 밖에 이 감독의 믿음 속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흙속의 진주’ 배제성(4승)과 혜성처럼 등장한 김민수(3승)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KT의 후반기 순위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KT가 매년 반복됐던 ‘선발 잔혹사’를 청산하고 계산이 서는 선발야구를 통해 한번도 이루지 못한 ‘5강 진입’의 마법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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