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둥지 튼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 씨, 삶에 지친 그대에게 ‘쉼’을 드립니다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 여주 자연치유 예술공간 만들 것”
블랙마운틴 조성해 힐링 선사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내가 그 의미를 부여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사라진다.”

세계적인 작가 김아타(63). 그가 작품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김아타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영역을 구축, 2006년 텅 빈 도시(뉴욕시티 8시간 시리즈) 작품이 빌 게이츠에게 1억 원에 판매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세계적 권위의 사진집전문출판사인 뉴욕의 Aperture Foundation에서 한국인 최초로 2004년에 사진집 ‘The Museum Project’를 발간했으며 2006년 뉴욕의 세계적인 사진미술관인 ICP(International Center for Photography)에서 동양인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앞선 1991년부터 5년간 진행했던 ‘해체’ 연작, 지난 2002년까지 이어진 ‘뮤지엄’ 시리즈는 인간을 박물관 유물처럼 유리박스에 담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부여했고 2002년 제25회 상파울루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초청 특별전, 2008년 리움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현플라토미술관) 개인전 개최, 그의 작품은 빌게이츠의 Microsoft Art Collection, 휴스톤미술관, LA카운티 미술관, 후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선재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김아타 작가는 “여주에 둥지를 마련하게 된 동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25년 전 여주를 지나면서 ‘여주’란 아름다운 이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여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찾았다. 매번 여주를 찾으면서 새로운 모습에 감흥을 받았다. 인근 원주와 이천은 회색의 도시다. 하지만 여주는 한반도 중심의 남한강이 흐르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도시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용한 힐링의 도시가 여주다. 내가 택한 점동면 덕평리는 길지 중의 길지다. 이곳에 내 인생의 전부를 보여주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작품공간과 자연치유 공간인 ‘블랙마운틴’을 조성해 삶에 지치고 휴식(쉼)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어제의 자식이다. 나의 작품세계를 총 집결시킨 여주 블랙마운틴 조성사업은 전시와 자연치유공간 등으로 이웃과 동행하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고, 행복한 세상의 열기를 소화시키는 공간이다”라며“블랙마운틴의 블랙은 색체가 아닌 그 넘어에 존재하는 것이다. 한자(玄) 검을 현의 2자를 합성한 한자로 어의(여의주)의 뜻이다”라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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