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에 미술품 설치 규정도 만들 것'
정동균 양평군수는 앞으로 “양평군의 예술인 지원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평군의 문화예술지원금을 경기도 내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정 군수는 지난 16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도 문화예술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양평발전을 핵심 전략으로 강조한 바 있다. 정 군수가 문화예술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양평군의 현실에서 문화예술 산업이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 군수는 문화예술 지원금 예산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앞으로 양평군이 건설하는 공공건물에 건축비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공공미술품 설치 규정도 만들기로 했다.
문화예술 진흥법에는 1만 m2 이상 건축물에는 건축비의 1% 이내 안의 범위에서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양평군에는 1만 m2 이상의 대형건물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민간건물을 제외하고 공공건물에 한해서 미술품 설치 규정을 정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지역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창작지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의 이런 정책 결심 배경에는 최근 양평군이 실시한 보조금 진단용역 결과, 2017년 총예산 대비 문화예술 지원금 비율(0.7%)이 경기도 전체 31개 지자체(평균 2%) 중 양평군이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난 것을 보고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비록 전임 군수 시절의 보조금 집행결과지만 문화예술을 중시하는 정 군수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 양평군이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양평시장 쉼터광장 개선공사 내용 중 1억3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이 미술가의 작품이 아니라 경관 회사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역 예술가 지원정책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수는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는 양평이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경기도 최하위라는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 관계 공무원들과 충분한 토의를 거쳐 획기적인 지원 정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미술가 안치홍(설치작가)는 “양평군의 전향적인 예술정책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역량있는 작가들이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작품을 설치해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이 공정한 공무과정을 통해 선정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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