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원투 펀치’ 앙헬 산체스(30)와 김광현(31)이 구단 개인 최다승 기록인 17승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산체스와 김광현은 각각 13승, 11승을 기록해 다승 부문에서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ㆍ15승)에 이어 2ㆍ3위에 자리하며 역대급 1,2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산체스는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전반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의 호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를 8승 8패, 평균자책점 4.89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6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구단의 판단에 따라 재계약에 성공, 올 시즌도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산체스는 2019시즌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를 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최고 시속 155㎞의 패스트볼 위력에 더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특히, 직구와 함께 속도 변화 차가 큰 커브와 타자 앞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포크볼간 조화가 좋아 ‘언터쳐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 무대 2년째를 맞아 리그에 잘 적응하면서 상대 타선을 공략하는 방법과 함께 멘탈 역시 강해져 전반기에만 13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김광현 역시 올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을 올리는 관록의 피칭으로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이듬해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끈 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나서 두산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며 챔피언 등극에 앞장섰다.
올해에는 작년 투피치(직구ㆍ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서 ‘제3 구종’인 커브와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활용, 헛스윙과 땅볼 유도 비율을 높이는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난공불락의 철옹성 마운드를 구축했다.
한편,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둘은 구단 최초 ‘18승’에 도전한다. SK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케니 레이번과 2010년 김광현이 세운 17승으로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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