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인정신

배수자
배수자

오늘날 사회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급성장했다. 여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옛말에 ‘나그네는 마당을 쓸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인이 아니면 그 집안의 일을 돌보지 않게 된다는 뜻을 대신하는 말이다. 사실 그렇다. 그 가정의 모든 것은 주인이 가장 사랑하게 된다. 주인이 아닌데 남의 집안에 가서 그 집안의 일을 하지 않을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국가의 경우도 다른 나라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익을 위해서 도움을 주기보다는 관광으로 시간을 지낼 뿐이다. 학교의 경우 주인은 학생들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에서 주인정신 교육은 매우 중요하며 이 주인정신이 가정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국가생활에서 중요한 생활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뒷산에 있는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소나무 숲 사이 길로 30여 분을 걷고 있는데 길가에 두 개의 벤치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벤치 가까이 갔다가 돌아서는 것을 보았다. 왜! 그냥 가는 것일까? 궁금해 하면서 벤치 가까이에 가서 보았다. 벤치 앞에 서자 다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어 벤치에 앉으려고 했다. 그런데 벤치에는 과자, 물병, 휴지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아마도 공원 산책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행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원을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은 이 벤치에 앉으려고 시도를 해보았을 것이다. 만약 그 공원이 누군가의 사유지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처럼 주인정신은 생각과 행동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고 하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도 쓸모 있게 만들어서 사용하지 않으면 그 값어치가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동시에 아무리 시설물을 좋게 만들어 놓아도 그 시설물들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 여부가 결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인정신을 갖고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회의 시설물들을 내 것처럼 가꿔나가야 하는 것이 공동체를 위하여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평생교육의 실천자였던 링컨은 ‘만나는 사람마다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라고 했다. 가장 유능한 자는 부단히 배우는 자이다. 링컨은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서 겸허하게 배우면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배우고 공부를 해야만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내 자신을 다스리는 주인의 마음에서 나오며 이 마음이 사회를 위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자세는 바로 나와 주변을 아끼는 주인정신에서 더욱 애착을 갖게 되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정, 사회, 국가를 위해 주인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질서가 있고 사랑이 있으며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발전이 나라를 발전시키게 되는데 그 원동력은 무두가 주인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배수자 시인ㆍ수원 영덕초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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