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ㆍ박승욱 선발 기용… 공백 최소화로 5강 경쟁 이어간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해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가 팀내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 이탈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KT는 지난 13일 NC전을 앞두고 3루수 황재균을 1군 명단에서 전격 제외했다. 전날 7회초 타격 도중 오른손 중지를 다친 황재균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황재균은 13일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진행한 X-레이 검사 결과 손가락 미세골절로 판정받아 복귀까지 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황재균은 336타수 90안타(타율 0.268), 13홈런, 46타점, 50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번 타자로 중심 타선의 뒤를 받치는 역할과 더불어 안정된 3루 수비로 공ㆍ수에 걸쳐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9연승의 출발점이 됐던 6월 23일부터 7월 12일까지 타율 0.347, 3홈런, 11타점, 11득점의 타격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KT로선 그의 이번 부상이 강백호의 부상 장기 결장과 맞물려 더욱 뼈아플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13일 NC전에서 박경수가 6회초 타격 후 허리통증을 느껴 박승욱과 교체되면서 이강철 감독의 우려가 더 커졌다.
KT 관계자는 “박경수가 안정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를 살피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군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 감독은 “누군가 제외되면 또 다른 타자가 나온다”며 특정 선수의 공백에 따라 팀 전체가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이 감독의 이런 자신감은 올 시즌 경험이 뒷받침한다.
4월 마무리 김재윤의 어깨 부상으로 팀 불펜진이 곤경에 빠졌었지만 정성곤, 손동현 등 대체선수의 활약이 있었고, 5월 역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동시 이탈한 상황서에도 배제성 카드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또 강백호의 공백이 시작된 이후에는 그 자리를 조용호가 메웠고,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윤석민 등 고참 타자들의 활약으로 팀 창단 후 최다연승인 9연승을 구가하며 5강 경쟁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3루 자리에 윤석민, 박경수의 2루에는 박승욱을 선발로 기용해 팀의 안정을 이루고 있다.
KT가 시즌 초반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탈 상황에서도 새 얼굴의 등장으로 위기를 헤쳐갔듯 이번 주축 타자들의 부상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강팀의 조건인 팀의 연속성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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