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 주 거침없는 9연승 돌풍으로 팀 최단 기간 40승 고지에 오르며 5강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이제 KT는 내친김에 이번주 창원에서 펼쳐지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시리즈를 통해 창단 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5강 진입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KT는 9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벌인 후 12일 창원 원정길에 올라 5위 NC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비록 6일 한화 원정에서 연장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10연승 달성이 무산됐지만, KT는 6월 23일 NC전 승리를 시작으로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는 등 시즌 42승 1무 46패로 5할 승률에 단 4승만을 남겨두고 있어 이번 주 상위권 팀들과 대결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마법 같은 연승을 포함해 최근 12경기에서 10승 1무 1패를 거둔 KT의 상승세는 압도적인 선발 마운드와 탄탄한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기간 KT는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모두 2승씩을 따내며 계산이 서는 승리공식을 만들었고, 김민(1승)ㆍ배제성(2승)ㆍ김민수(1승) 등 ‘영건 삼총사’가 선발진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특히 혜성처럼 등장한 배제성은 이 기간 2경기에 나서 12이닝을 투구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8을 올리며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또 불펜 역시 마무리 이대은이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뒷문을 틀어막은 것을 비롯, 주권(1승 4홀드)ㆍ정성곤(4홀드)ㆍ전유수(3홀드)가 중간 계투진에서 맹활약하며 후반 역전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달 25일 손바닥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타선이 집중력을 살린것도 팀 상승의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다.
‘캡틴’ 유한준이 11경기에서 42타수 18안타(타율 0.429),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인 것을 비롯,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400), 장성우(타율 0.390), 황재균(타율 0.385) 등이 이 기간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율 0.321로 2위 SK(0.295)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공격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주로 KIA, 롯데, 삼성, 한화 등 하위권 팀들을 만났다면 이제는 5강 경쟁의 걸림돌인 키움, NC가 기다리고 있다.
예상 밖 선전으로 ‘5강 5약’으로 분류됐던 리그 판도를 변화시킨 KT가 구단 처음으로 7월 5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갈 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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