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에 전통착색기법 옻칠 접목 전통美·현대 감각 조화 ‘호평’
산림조합 등과 협력 강의 활동 “주민 여가활동·경제 보탬 기대”
“문화와 예술은 그 지역사회가 가진 역량의 총합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경기도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정미경 작가(47)는 문화와 예술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많은 기대를 내비쳤다.
정 작가는 공주대 민속 공예학과를 나온 공예가이다. 목사인 남편의 목회 활동을 위해 양평에 정착한 지 3년째다. 역시 미술을 전공하고 공예작가로 활동하는 동생의 영향으로 옻칠 공예를 시작하게 됐다.
정 작가가 경기도 공예대전에 출품해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빗장’은 옻칠한 천으로 만든 가방에 문을 여닫는 빗장으로 장식해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로 자개나 나무에 칠하는 전통착색기법인 옻칠을 천에다 접목한 것은 정 작가가 최초로 시도한 것이다.
정 작가는 공예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주목한다. 양평에는 다양한 재능을 지닌 노령인구가 많고, 공예 활동은 노령인구의 적합한 여가활동이자 창작 활동이라는 것이다. 정 작가는 “창작 활동을 하는 동안의 집중도와 성취감은 어르신들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관광산업을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양평군에 수준 높은 공예산업을 발전시키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정 작가가 본인의 창작 작업에 몰두하면서도 ‘한 산림조합’ 등 지역공동체와 팀을 이뤄 공예 강의와 공동작업을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정 작가는 양평군이 공예가 가진 가능성을 인식하고, 관심 있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공예 작업실을 주민지원사업으로 채택해주기를 희망했다.
끝으로 그는 “사회적 부담으로만 인식되던 노령인구가 공예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이 생기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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