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의 장미

이해인 수녀의 시 ‘6월의 장미’의 마지막 구절이다.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 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2019년은 3ㆍ1민족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100주년을 맞아 3월과 4월의 기념일을 성대하게 지나보내고 이제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갔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른 국가기관은 물론, 특히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대통령께 주요업무계획과 시행지침 등을 만들어 보고하고 소통하면서 꾸준히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해 왔다. 세종시의 국가보훈처뿐만 아니라, 소속기관인 5개 지방청과 21개 지청, 10개의 국립묘지 관리소에서도 각종 정부기념일과 나라사랑정신 선양사업 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을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3ㆍ1민족만세운동 행사로 시작하여 4월 10일 임시정부수립기념일 전야제까지 성공적으로 기념행사를 마치고 보훈의 의미를 널리 퍼뜨렸다.

용인시 마북동에 소재하는 경기동부보훈지청에 출근하는 나는 매일 무궁화 길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한다. 무심코 지나는 길이지만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무궁화를 보면서 특히 나라사랑과 애국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때마침 6ㆍ25전쟁 제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신 고령의 국가유공자 두 분에게 백군기 용인시장님과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님이 꽃다발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존경과 예우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모습을 보며 ‘평화라는 기쁨 한 송이’를 전달해주신 ‘6월의 장미’였던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꽃다발로 감사를 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구보다도 보훈공무원으로서 신념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업무역량을 개발하고 나날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최고의 애국자이시며 가장 용감하셨던 국가보훈의 근간이자 뿌리이신 유공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서 내 가족처럼 직접 느낄 수 있게 더 따뜻한 보훈으로 거듭남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여 유공자 여러분들의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함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제 6월의 장미가 시들어 가고 무더위와 장마가 다가 왔지만 보훈가족과 모든 분들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시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빌며, 이렇게 전하고 싶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걸고 지킨 국가유공자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과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선진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참전용사 분들의 투혼이 오늘날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 낸 토대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으며, 또한 우리 미래의 세대들도 영원히 기억하고 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미래 세대와 함께 새로운 6월의 장미를 환하게 꽃피우겠습니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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