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1차 지명 소형준(수원 유신고) “김민 선배와 함께 KT 선발 한 축 맡겠다”

“고교 선배인 (김)민이 형과 함께 팀의 선발 마운드 한 축을 책임지는 투수로 성장해 KT의 가을야구를 이끌고 싶습니다.”

지난 1일 발표된 ‘2020 KBO 신인 1차 지명’ 에서 KT 위즈의 선택을 받은 우완 투수 소형준(18ㆍ수원 유신고)은 “처음 고교에 입학할 때 ‘KT 1차지명’을 목표로 지금껏 달려왔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라며 “다만 프로무대가 진짜 시작인 만큼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키 188㎝, 몸무게 90㎏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뿜어나오는 최고 시속 149㎞ 직구를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소형준은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34⅓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26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5살 무렵 아버지와 놀이로 즐긴 캐치볼을 통해 야구를 접한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은 의정부 리틀야구단에서 기본기를 닦으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구리 인창중을 거쳐 ‘전통의 명문’ 유신고에 진학한 뒤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마산 용마고를 상대로 5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쳐 소속팀 유신고에 35년 만의 대회 첫 우승기를 안기며 최우수선수상과 수훈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 소형준

소형준은 “창단 첫 우승에 대한 열망에 모두들 최선을 다했던 상황에서 내가 용마고에 점수를 주지 않으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이를 악물고 던졌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명 결과가 발표된 후 저녁식사 자리를 함께한 김민 선배로부터 ‘프로의 벽은 높다. 겸손한 자세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들었다.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 앞으로 식단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체중 조절로 볼 스피드를 150㎞ 중반까지 높이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형준은 프로 무대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로 주저없이 고교 선배인 ‘토종 거포’ 최정(SK 와이번스)을 꼽았다.

소형준은 “고교 대선배인 최정 선수는 코스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것으로 유명해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평소 존경하는 선배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최정 선배와 상대할 때 피하지 않는 정면승부로 삼진을 잡아내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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