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경파괴 주범, 생활쓰레기 줄이고 다시 쓰자

급속한 도심화와 산업 발전을 거듭하며 폐기물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연간 132.7㎏으로 OECD 34개 국가 중 가장 많다. 우리가 늘 편리하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1회용품들은 사용 후 폐기물이 되기 마련이고, 이 폐기물은 땅속에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쓰레기 더미에 지구가 덮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웃나라 일본 요코하마시의 경우 발생억제(Reduce), 재활용(Reuse), 재생이용(Recycle)의 3R 정책을 시민, 사업자, 행정기관이 서로 협력실천하여 생활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정착되었으며, 2010년 대비 폐기물 발생량이 43%나 줄었다.

요코하마시는 폐기물 감량을 위해 수립한 ‘Dream of 요코하마 3R’정책을 연간 1만1천회 이상 홍보교육을 실시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고, 가연성 폐기물 소각·불연성 폐기물 매립 처리시설도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설치 운영될 수 있도록 폐기물 처리시설 전반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인식을 개선시켰고, 소각처리 시설도 과부하 운전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용량을 확충하여 안전하게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요코하마시는 일관된 정책과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으며 왜 폐기물을 반드시 줄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시 정부의 3R정책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럼 인천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시의 생활폐기물은 2017년 기준 1일 2천280t이 배출되어 이중 소각, 재활용되지 못한 240t 이상이 수도권매립지로 직매립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도시개발과 인구증가로 직매립량이 300t으로 증가했다.

소각시설은 2030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필요용량이 1일 1천640t인 반면, 현재 운영 중인 청라·송도 자원환경시설의 소각용량은 840t, 송도 SRF(고체연료)화 시설 90t으로 1일 566t가량 처리용량이 부족하여 현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한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는 쓰레기에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류와 플라스틱 등이 섞여있거나, 분리수거된 재활용품에 오히려 오염물질이 섞여있어 수거된 재활용품의 절반 이하만 실제 재활용된다.

이에 민선7기 인천시는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소비·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높이는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 중이다. 생활폐기물 매립율을 2017년 1일 252t에서 2025년 제로화, 재활용률은 2017년 58.6%에서 2025년 7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가까운 나라 일본 사례가 보여주듯 종합적인 정책의 수립과 함께 시민들의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한명 한명의 실천이 관건이다. 인천시와 시민, 기업, 단체 모두가 자원순환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선정과 홍보, 시민들은 나부터라는 생각의 전환, 기업은 똑똑한 녹색운영, 단체들은 시민들과 가까이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홍보와 지원에 앞장서서, 인천이 앞으로 당면할 폐기물 대란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할 때다.

백현 인천광역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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