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세미원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 됐다

두물머리에 조성 ‘물과 꽃의 정원’… 연간 50만명 찾는 명소
郡 “道 재정지원 가능, 브랜드 가치 상승·관광객 증가 기대”

세미원 백련지
세미원 백련지

양평군은 두물머리에 조성된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苑)이 ‘경기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고 27일 밝혔다.

세미원을 운영하는 재단법인 세미원은 군 출연기관으로 이사장은 양평부군수가 맡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가 국가정원 및 지방정원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현재 광역단체장이 지정하는 지방정원은 울산 태화강, 영월 연당구곡, 안면도, 경주 화랑이 있다. 경기도에서는 양평 세미원이 처음으로 경기도 지방정원 지위를 획득했다.

군은 지난 3월부터 경기도에 지방정원을 신청했고, 경기도의 검토ㆍ심의를 거쳐 이날 최종 등록을 이뤄냈다.

세미원은 15년 전만 해도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가득했던 부지였다.

군은 경기도와 함께 한강을 맑고 아름답게 보전하고자 연꽃을 비롯해 수질과 토양정화 능력이 탁월한 수생식물을 식재해 2004년 개원했다.

특히 세미원은 양평지역 환경교육센터로 지정돼 환경교육의 장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천혜의 환경적 특성과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연간 약 50만 명의 국ㆍ내외 관람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세미원 지방정원 지정을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향후 정원의 품질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관람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연꽃, 연잎, 연자 등 수생식물을 소재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산업화를 추진하고, 체계적인 수생식물 품종 연구 및 개량을 진행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 지방정원 1호라는 상징성과 함께 향후 도의 재정지원도 가능해졌다”며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관광객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두물머리 20만7천587㎡ 부지에 문을 연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觀水洗心),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花美心)’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정원으로 꾸민 세한정, 배를 여러 척 이은 배다리 열수주교(烈水舟橋)도 볼만하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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