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전 수비 중 부상으로 손바닥 근육 찢어져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0)가 손바닥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돼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올 시즌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KT는 ‘핵심타자’인 강백호의 결장에 따른 전력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강백호는 25일 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7 동점이던 9회말 수비에서 신본기의 우익선상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바닥이 5㎝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강백호는 타구를 잡아낸 뒤 오른손으로 펜승의 철망을 잡다가 손바닥이 찢어졌다. 부상 이후 강백호는 손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았다.
이후 트레이너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은 강백호는 교체돼 부산 시내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진단이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KT 관계자는 “강백호가 손바닥 피부뿐 아니라 근육이 같이 찢어져 전신마취 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26일 서울로 이동해 재진료 후 수술을 진행할 예정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현재 치열한 ‘5강 진입’ 경쟁을 벌이는 KT에게는 팀 타격 1위인 강백호의 결장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는 올해 ‘2년차 징크스’ 없이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강백호는 25일까지 팀이 치른 79경기 중 78경기에 나서 304타수 103안타(2위), 타율 0.339(4위), 54득점(공동 3위), 출루율 0.418(4위) 등 타격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강백호는 한층 더 정교해진 타격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 센스있는 도루, 향상된 수비력으로 ‘만능 야수’의 면모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강백호의 이 같은 활약 덕에 올 시즌 KT는 25일까지 33승1무45패로 7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NC에 4.5경기 차로 접근, 중위권 희망을 키워가고 있었다. 따라서 KT에게 중심 타선의 한 축인 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KT는 개막 이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 마무리 김재윤 등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 때마다 배제성, 김민수, 손동현 등 새 얼굴들을 기용해 위기를 넘겼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체 불가’ 자원인 강백호의 이번 공백을 극복하긴 쉽지 않아 보여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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