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안돼”… 자녀가 감정 표현하도록 도와야
Q. 자녀와 매번 반복되는 실랑이에 너무나 지칩니다. 그럴 때 마다 화내고 소리 지르며 울며 보채는 게 다반사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고 보고 있으면 저도 화가 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거 같아 더욱 답답하기만 합니다. 행동이 과하고 부주의한 우리 아리,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요?
A. 자녀와의 반복되는 신경전에 심신이 많이 지치신 것 같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도 감정을 조절 하는데 힘이 들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속은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적절하게 표출 할 수 있도록 반응 해준다면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고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금지하는 것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아이의 눈을 맞추며 낮은 소리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하지마” 라고 했을 때에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그 행동을 해서 “하지마” 라는 말이 3번 이상 반복 된다면 이미 그 행동은 해도 된다라는 뜻이 됩니다. 안 되는 것에 있어서는 여지를 주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 하며 후에도 그 행동은 계속해서 금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에 지나치게 통제적으로 대한다면 반항심이 커지게 됩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자녀의 기질을 인정하고 맞춰준다면 통제하는 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녀와 부딪히는 상황에 이러한 방법들을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자녀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대하기 쉽지만 자녀가 과잉행동을 할 경우 감정을 공감해 주고 자녀가 보이는 행동을 중지시킨 뒤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고 ‘말이 쉽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 하기보다 한 단계씩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공감먼저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배고픈데 먹을 게 없다고 컵을 던질 경우 “네가 배가고파서 화가 났구나” 친구가 놀러왔다고 집에서 뛰는 경우 “네가 기분이 많이 좋구나.”로 반응해보시기바랍니다. 아는 것 보다 실천하는 게 어렵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 보시기바랍니다.
공감 반응이 쉬워졌다면 행동을 통제하여 올바르게 표현 할 수 있도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그래도 컵을 던질 수는 없어 대신 나에게 배고프다고 이야기하면 간식을 줄 수 있어”, “하지만 집에서 뛸 수 없어 대신 개다리춤을 출 수 있어” 등으로 반응해 주시면 됩니다. 자녀의 감정은 공감해 주되 안 되는 행동은 통제하고 올바른 행동을 제안하시면 됩니다. 이 모든 것에 정답은 없습니다. 서로 소통해서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개다리춤 안 출거야! 부채춤 출거야!” 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주시면 됩니다.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 주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 받은 경험으로 과잉행동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성보암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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