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힘든 경기를 승리해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승부수로 던진 ‘선발 김민수 + 마무리 이대은’ 카드가 나란히 시즌 첫 선발승과 세이브로 이어지는 성공을 거둬 향후 시즌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KT는 지난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출격한 김민수(27)의 짠물투와 이대은(30)의 마무리에 힘입어 NC를 4대2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선 이 감독이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마운드 보직 변경이 승리로 귀결돼 의미가 남달랐다.
그동안 불펜으로 활약한 김민수는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최근 선발서 마무리로 전환한 이대은 역시 8회 2사 후 등판해 4안타를 맞고 두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선수에 대한 이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가 밑거름이 됐다.
그동안 불펜 투수로 뛰었던 김민수는 선발 전환을 위해 18일 키움 원정에서 선발 전유수에 이어 4회부터 등판해 3⅔이닝을 던졌다.
이 감독은 5회까지 1대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6회 난조를 보인 김민수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마운드에 올려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였다.
비록 당시 김민수는 4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에게 있어 이날 경기는 그 이상의 소중한 경험이 됐다.
그리고 실제 이는 첫 선발 등판에서 큰 도움이 됐다.
NC전에서 1ㆍ 2회 각 1점씩을 내준 것을 비롯해 3ㆍ4회에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상황에 몰려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찾은 그는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한 뒤 5ㆍ6회에는 상대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이대은 역시 이 감독의 믿음을 바탕으로 이날 승리를 지켜냈다.
세이브 상황서 맞는 첫 등판서 8회 2개의 안타를 내준 데 이어 9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상황에 몰렸지만, 자신에게 끝까지 마운드를 맡긴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결국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의 신뢰 속에 새로운 승리 방정식으로 떠오른 김민수ㆍ이대은 조합이 향후 KT의 중위권 도약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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