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소규모 자영업 사장님, 우리에게 혁신이란

4월에 비슷한 상권의 중식당 두 곳을 컨설팅 했다. 한 곳은 월 매출액 500만원 정도, 다른 곳은 보수적으로 월 7천만원 정도. 실 영업 평수, 임대료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일까. 각 주체가 현장에서 부딪히는 혁신적인 사고가 이런 엄청난 차이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자신과 사업체를 제대로 알고 외부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내부 환경의 역량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섞어 행동으로 적응하는 것, 이것이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이다.

몇 년 전 ‘장사의 신’이라는 드라마 최종회에서 주인공이 경인철도 개막식 잔칫날 거대한 보부상의 큰 꿈을 안고 고객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앞날을 걱정하는 장면과 다른 하나는 나무의 나이테는 외부환경에 따라 적응해 생존하며 나이테의 크기, 색깔, 강도 등이 다르다는 상식이 머릿속에 겹친다.

나는 주장한다. 소규모 자영업 혁신의 키워드는 ‘변화’와 ‘적응’이다.

변화와 적응은 맞물려 가는 톱니바퀴이다. 현재 모든 외부 환경의 변화는 자영업자가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전에 대부분을 한계상황으로 몰고 있다.

이제 상황을 인식하고 혁신으로 생존과 성장을 이루어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자.

혁신의 우선은 사업주 자신을 냉철한 시각에서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혁신은 환경에 맞게 생존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환경에 한탄과 과거의 영광만을 찾는 사업주가 아닌 변화의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오래된 나무의 역사적 기록인 나이테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현장에 있는 내가 보기엔 많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지금 상황은 혁신의 이해 없이 쪽배를 타고 넓은 바다에서 목표를 향해 힘들게 나아가는 사공이다.

감히 말하고 싶다. 혁신의 우선은 작지만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주체들의 행동이다.

그 행동은 수 십년간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사업주의 계획된 아름다운 퇴출 준비가 시작이다. 다음으로 가업승계를 포함해 후계자를 양성하고 좀더 시대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정부의 관심과 맞춤 정책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우선적 마음가짐과 함께 현재 사회 상황에 맞게 고용, 경영방식과 전략, 점포의 규모 및 내부 등에 대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덧붙여 신규 진입자나 초기 운영자는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실력 배양이 혁신이다.

‘혁신적 행동’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본다.

요즘 창업에서 사업주의 물리력이 가해지는 창업이 왜 많을까. 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도 상품 유통은 메이저의 시장 장악과 온라인 시장의 발달로 한계시장에 이르러 완성품 중간단계에 자신의 물리력을 개입시켜 독창성과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하는데 이것이 소소한 혁신적 행동의 예가 아닐까.

같은 맥략으로 ‘혁신적 행동’의 오판은 음식업계에 경쟁력 없이 뛰어든 사업자가 아닐까. 난 사업주가 직접 자신의 물리력을 가하는 모든 업태가 제조라는 영역으로 인식되어 그 영역은 소량생산, 소량판매가 가능,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판단에 많은 사람들이 진입 한다고 본다. 그것이 비슷한 물리력 가미와 무분별한 진입. 준비 부족으로 대부분 힘들어 하지만. 서두에 얘기한 매출액 차이는 사업 주체의 사업력, 연령 등도 있겠지만 모든 컨설팅 업체에서 공히 얻은 결론은 사업주의 기본자질 바탕에 지속적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운영 지식을 배우며 기회 포착 시 확장과 성장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경쟁을 알고 이기기 위해 핵심 역량을 갈고 닦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자세, 이것이 소규모 자영업이 갖추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이제, 우리는 ‘장사의 신’ 주인공처럼 고민과 영광의 과거를 회상할 여유조차 없다. 변화에 대한 대응방법을 찾고 나무의 생존방법에서 보듯 외부 환경에 적응하며 족적을 남기며 성장하는 푸르고 늠름한 나무같이 적응력을 갖춰야만 하는 시점이다. 그것이 소규모 자영업자의 혁신적 사고이고 생존, 나아가 성장의 필수 요소이다.

이규삼 경기시장상권매니저 양주센터 전문위원·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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