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반대에… 가평 설악면 LPG사업 8개월째 중단

선촌2리 70여세대 “땅값 하락 우려” 반발
LPG 공급 지역과 갈등도… 대책마련 시급

가평군은 지난 22일 설악면사무소에서 설악면배관망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가평군은 지난 22일 설악면사무소에서 설악면배관망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설악면 LPG 공급사업이 주변 땅값 하락 등을 우려하는 일부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8개월째 공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사업 대상 세대 중 이날 현재, 일부 세대에 한해 LPG가스가 공급되면서 미공급 지역민과의 갈등까지 제기되는 등 집단반발까지 우려되고 있다.

9일 가평군과 설악면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7년부터 에너지 소비와 관련된 도시, 농촌간 삶의 질 향상과 에너지 비용격차 해소 방안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설악면 신천1~4리, 선촌1~2리, 창의리 등 7개 마을 1천800여 세대를 대상으로 LPG 공급 사업을 추진했다.

LPG저장설비 탱크를 설치하고 각 세대에 지하 배관망을 연결하는 설악면 LPG 배관망 설치사업이다.

이에 군은 1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사업에 나섰고 군관리계획시설 결정(변경) 용역을 완료한 설악면 선촌리 일원, 설악체육공원 부지 중 북측 일부를 LPG공급설비를 위한 부지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사전 검토와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 및 공고 과정을 거쳤고 주변 개인재산 침해범위에 속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까지 얻는 다음,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땅값 하락이 우려된다며 2기 저장시설 등의 설치를 반대하는 선촌2리 장돌마을 70여세대 주민들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설악면 신천4리와 선촌1리, 선촌2리 탐선마을 등 3개 마을 260여 세대는 공사가 완료되면서 현재 LPG가스 공급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설악면 신천1~3리, 선촌2리(장돌마을), 창의리 등 5개 마을 1천500여 세대는 LPG가스 공급에서 제외돼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LPG가스 공급을 둘러싸고 공급세대와 미공급 세대간 갈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군 관계자는 “공급 지역과 미공급 지역으로 구분되면서 현재 마을주민간 혜택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고, 사업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집단민원도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장회의 및 선촌2리 주민대표 설명회 등을 지속 추진해 주민 요구사항 및 민원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행정절차이행 등을 거쳐 원안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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