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로 팀 전력에 큰 희망 불어넣어
‘무명투수’ 배제성(23ㆍKT 위즈)이 KBO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들과의 잇따른 맞대결에서 배짱 투구로 2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지난주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등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린 KT는 배제성의 재발견을 통해 팀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배제성은 지난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8구의 공만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비록 이날 팀 타선이 SK 선발 앙헬 산체스 공략에 실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최고 구속 150㎞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기대감을 높였다.
배제성은 서울 성남중ㆍ고를 거쳐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9번 전체 88번째 선수로 지명됐다.
189㎝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직구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제구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롯데 시절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채 2017년 KT로 트레이드 됐다.
이어 지난해 3경기 출장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신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마무리 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고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통해 안정된 제구를 갖춰 당당히 1군 마운드에서 불펜과 롱맨으로 뛰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이후 팀의 2,3선발을 책임진 쿠에바스와 이대은의 부상 이탈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배제성은 22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 철벽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좋은 구위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배제성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발휘해 주길 기대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KT는 29일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 데 이어 이대은 역시 이번 주말부터 투구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올 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중인 배제성이 선발진에 정식 합류하면 최대 6선발까지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KT로선 선발 배제성의 ‘보석 발견’으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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