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곤충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새로운 경기! 곤충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다.

대중교통이 없는 지리적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방문객을 최대 3~4천 명으로 예측했는데, 이틀 동안 1만 5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부족한 예산으로 곤충시설물 등을 직원들이 밤새 직접 만들고, 체험 재료도 직접 만들어 준비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며 즐겁고 신나게 준비한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며 곤충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예전에는 천적, 학습애완용으로 활용되던 곤충이 사료용, 식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도 곤충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곤충은 건강한 미래 먹을거리고, 곤충은 우리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정서 곤충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서 곤충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특히 학습ㆍ애완, 행사용 곤충산업 시장이 수요층 한계로 곤충산업 내 비중이 하락하고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보지만 아직 곤충산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곤충 농가 이외에는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생 등을 동반한 가족들이 방문했다. 아이들은 곤충을 무섭다고 느끼기보다는 살아서 움직이고 키울 수 있는 친구로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곤충에 흥미를 느끼고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실제 곤충을 키우는 아이들은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곤충을 살 수 있는 구입처가 대형마트 등에는 없고, 농가에 직접 가야 하는 등 살 곳이 다양하지 못해 쉽게 구입하기 어렵다. 둘째는 곤충의 수명이 짧거나 쉽게 죽어 다시 키우려 하지를 않는다. 셋째는 곤충별 사육 성격이 달라 다양한 곤충을 키우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곤충에 발생하는 해충방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곤충 유통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서ㆍ애완곤충 사육기술 매뉴얼을 작성ㆍ보급하고, 사육정보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알리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지적장애인 단체에서도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다. 곤충을 키우면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을 활용한 곤충심리치료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치유곤충 프로그램도 확대 개발하고, 치유농업 프로그램 모델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내년에도 이 행사 하나요?”이다. 더 알차고 곤충의 유용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 해야겠다.

최하영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기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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