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재판중인 가평군수… 민심도 흉흉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선7기 김성기 가평군수는 무려 45.1%대의 군민 지지를 받고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법적 문제에 얽히면서 가평지역에는 흉흉한 여론과 함께 민심이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가슴 아픈 상황이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갖가지 루머와 비방이 발생될 수 있다지만 잠시의 선거후유증은 아닌가 싶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4년 6ㆍ4 민선6기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후보를 지지하던 선거 핵심자를 상대로 불법금전 거래는 물론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한 제3자간 제보로 검찰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검찰에 의해 모든 사항은 입건조사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6ㆍ4 지방선거 당시 김 후보를 지지하던 A씨가 제보자 B씨와 여러 차례 금전관계에 얽히면서 이런 것들이 과연 김성기 후보 당선에 어떻게 관여됐는지다.

이 문제는 지난해 5월 모 지방일간지에 김 군수가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성 기사가 보도되면서 노골화됐다. 당시, 보도에 대응한 김 군수측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해 반론보도 결정문을 받아냈다. 하지만 식사제공 및 향응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해 12월 제1차 공판부터 지난 22일까지 무려 5개월간 15차 재판을 치러왔다. 그러나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김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심리보다는 당초 A씨의 각종 혐의를 제보한 B씨와의 관계에서 많게는 5~6명, 적게는 2~3명의 증인들이 검찰과 변호인의 물음에 답하는 방식으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도중 어쩌다 김 군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답변은 채 10초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답변을 위해 무려 5개월간 매주 수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잦은 재판 출석으로 민선7기 산적한 각종사업추진이나 행정 수장역할은 재대로 진행될리 만무하다. 군민들의 마음도 착잡함이 엿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2007년 이후 연이은 군수직 상실로 보궐선거를 치른 군민으로서는 이번 재판에서 김 군수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몹시 불안하고 궁금한 입장이다.

5개월간 15차례의 재판에 참여한 김 군수의 입장은 더욱 참담하기만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모두 본인을 향한 집착적인 제보와 고발로 내가 아닌 제3자들 간의 고발과 답변 등이 재판으로 채워지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대대수 군민들은 이번 재판에 관여한 모든 분들이 가평지역에 대한 애향심으로 분열없는 가평만들기에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게다. 다음달 13일은 김 군수 당선 1주년이다. 과연 가평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날이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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