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자연 파주 파평면에 수목장 2곳 안된다”

주민들, 市·시의회에 반대 탄원서 제출 등 강력 반발
“2개 동시 추진 환경 파괴 불보듯”… 市 “의견 취합중”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파주시 파평면 일대에 대규모 장사시설(수목장) 2곳이 동시에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대 탄원서를 시와 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최근 경기도에서 파평면 일대 장사시설(수목장) 조성에 대한 파주시 입장을 물어와 파평면 등 관련부서로 공문을 보내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수목장은 Y재단의 파평면 덕천리 산14-1번지(12만8천여㎡)와 B업체가 추진하는 파평면 두포리 산34의8 일대(5만2천여㎡) 등 2곳으로 통상적인 수목장보다 규모가 3~4배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덕천리 일원에 조성하는 수목장의 경우 Y재단이 이 일대에 보유한 39만6천여㎡ 중 일부 부지에 조성하는 것이어서 향후 경기도의 허가 여부에 따라 조성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파평면 일대에 대규모 수목장 2곳이 동시에 추진되자 주민들은 수목장이 자연환경 파괴와 주변 임진강 환경오염 가중, 혐오시설이라는 등의 이유로 4천여명이 연명한 반대 탄원서를 시ㆍ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덕천리 주민 J씨는 “한마디 말도 없이 혐오시설인 수목장을 대규모로 동시에 2개소나 조성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파평면은 대대로 산세가 좋고 청정하다. 자연환경 파괴가 뻔한 수목장 조성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또다른 주민 P씨(두포리)는 “수목장이 들어서려는 지역은 남북평화 관광사업이 추진되는 임진강과 직선거리로 불과 200~300m 거리에 있다”며 “향후 평화의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실현되는 임진강 주변에 공동묘지가 웬말이냐”고 주장했다.

Y재단측 관계자는 “덕천리 일원은 재단 소속 공원묘원이 있던 지역이 파주 운정3지구 개발에 포함되면서 대체부지로 확보한 곳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지역이다”며 “수목장은 혐오시설이 아닌 자연친화적 장사시설로 주민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B업체가 추진하는 수목장은 서류미비로 반려 조치됐으며, Y재단측의 경우 파평면, 산림농지과 등 관련 부서 의견이 취합되는 대로 파주시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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