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불혹 앞둔 나이에도 공ㆍ수 맹활약...팀 상승세 앞장

▲ 김강민.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백전노장’ 외야수 김강민(37)이 나이를 무색케 하는 공ㆍ수 활약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며 팀의 선두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강민은 13일까지 정규리그 42경기에 출전해 160타수 23안타(타율 0.300), 5홈런, 20타점, 23득점, 7도루로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2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규정타석을 채운 SK 타자 중 유일한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이 같은 성적은 체력소모가 큰 중견수로 주로 출전함과 동시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외야수비(341이닝)를 소화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김강민은 SK의 주축선수로 발돋움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3할 안팎을 쳐내는 준수한 타격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운 안정적인 수비로 2015년 SK와 4년 5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지만, 2015시즌 왼쪽 무릎 인대파열 부상 여파로 그해 타율 0.246을 기록하는 부진 속에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잔부상에 시달리며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주위로부터 ‘한물 갔다’는 냉혹한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4번째 외야수 옵션으로 예상됐던 김강민은 노수광, 고종욱의 초반 부진과 ‘거포’ 한동민의 부상이 맞물려 출전 기회가 늘었고,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는 노련미를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0~12일 KIA와의 주말시리즈 초반 두 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며 3천237일 만에 SK가 광주 원정에서 3연전을 싹쓸이 하는데 앞장섰다.

김강민의 올해 활약상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베테랑 타자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룩한 결과라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강민은 KBO리그에서 뛰는 35세 이상 선수들 가운데 이대호(롯데ㆍ0.327), 김태균(한화ㆍ0.307) 등과 함께 3할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선 1.29로 박경수(KTㆍ0.97), 이대호(0.87) 등을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 노력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김강민이 올 시즌 ‘베테랑의 품격’으로 SK의 ‘제2 왕조’ 구축에 불꽃을 피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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