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ㆍ효율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 압도
시즌 초반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침체된 프로야구 KT 위즈에 한줄기 밝은 희망의 빛이 비추고 있다.
‘도미니카産 특급’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27)가 바로 주인공이다. KT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알칸타라는 지난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에 7대2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8안타를 내줬지만,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위기를 잘 극복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공격적인 투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알칸타라는 이날 승리를 포함, 올 시즌 등판한 7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이다. 등판 경기 중 4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졌을만큼 투구수 관리를 잘 하는 효율적인 투구가 인상적이다.
평균 투구 이닝도 6⅔이닝으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줘 마운드가 불안한 KT 이강철 감독의 근심을 해소해 주고 있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이 6이닝일 정도로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알칸타라는 이 같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3승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KT 타선의 파괴력과 응집력이 살아나고 있어 등판 때마다 호투하는 알칸타라에게도 26일 만에 승리가 더해졌다.
알칸타라는 150㎞ 안팎의 직구를 비롯,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수비와 타선의 뒷받침만 한다면 올 시즌 KT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KT는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모두 11명의 외국인 투수가 거쳐갔지만 1군 데뷔 원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거둔 12승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다. 국내 투수 가운데 10승을 넘긴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따라서 알칸타라가 지금의 투구 능력을 유지한다면 옥스프링의 12승을 충분히 뛰어넘는 KT 역대 최고의 투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7일 롯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알칸타라는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고 다양한 구종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 타자들은 능력이 있고 강하기 때문에 내가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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