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칸타라ㆍ쿠에바스, ‘외국인선발 잔혹사’ 끊고 팀 반등 이끈다

시즌 초반 안정된 활약으로 ‘원투 펀치’ 활약 기대감

▲ 라울 알칸타라.KT 위즈 제공
▲ 라울 알칸타라.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의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27ㆍ도미니카)와 윌리엄 쿠에바스(29ㆍ베네수엘라)가 올 시즌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태세다.

KT는 1군리그에 데뷔한 2015년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을 달성한 이후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며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흉작을 거듭했다.

지난 시즌 역시 다르지 않았다. 베테랑 ‘외국인 듀오’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1,2선발을 맡아 기대를 모았지만, 나란히 8승 8패 그쳤다.

이에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성장가능성이 큰 젊은 강속구 우완 투수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를 영입해 세대교체에 나섰고, 시즌 초반 두 투수는 ‘이닝이터’의 면모와 동시에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 막판 어깨 통증 탓에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뒤늦게 정규 시즌에 합류했지만, 데뷔전이었던 3월 30일 KIA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하며 첫 승을 따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이후 나선 2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펼쳤다. 최근 2경기서 14⅔이닝을 던져 4실점 하며 두 경기 모두 팀 승리에 기여했다.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제공

쿠에바스 역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 빠른볼과 변화구의 위력이 나오지 않아 상대 타자들에 집중타를 맞아 우려를 자아냈지만, 지난 16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한화의 강타선을 맞아 6이닝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 쿠에바스는 다음 경기인 21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최하위 탈출에 기여했다.

실제로 KT는 23일까지 총 2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4경기에 등판한 알칸타라(2승 1패ㆍ평균자책점 2.67)와 6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2승 2패ㆍ평균자책점 4.17)가 거둔 성적이 작년과 동일한 경기수에서 기록한 피어밴드(5G 1승 2패ㆍ평균자책점 3.66)와 니퍼트(4G 1승 1패ㆍ평균자책점 5.51) 보다 앞서 올 시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아울러 더운 날씨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남미 선수의 특성에 비춰볼 때 두 외국인 투수가 KT 역대 최고 성적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가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내고 KT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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