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행사장·소외계층 찾아
즉석에서 도넛 만들어 전달
7년 동안 꾸준한 봉사 실천
“나눔을 통해 기쁨과 건강을 얻으니 봉사는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동두천지역에 각종 행사장과 소외계층을 찾아 사랑이 듬뿍 담긴 도넛을 나눠주는 키다리 도넛 아저씨가 있다. ‘사랑의 도너츠 봉사회’ 이철 회장(59)이 그 주인공이다.
키다리 도넛 아저씨로 불리는 이 회장은 동두천 지역 어린아이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세대를 초월한 인기 짱이다. 행사가 성공하려면 행사장에 도너츠 아저씨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190㎝에 육박하는 훤칠한 키에 의인 임꺽정을 연상케 하는 든든한 풍채에서 나오는 그의 허허 너털웃음을 그리워하는 팬들 때문이다. 물론 그가 현장에서 직접 기름에 튀겨주는 맛 잇는 도넛이 인기 비결의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이 사랑의 도너츠 봉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3년 봄. 그는 “당시 소요산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지인이 단속으로 장사를 못하게 되어 버려질 도넛 반죽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던 것이 도넛봉사의 첫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18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도너츠 봉사회가 결성됐고 햄치즈, 핫도그, 햄버거, 만두 등 먹을거리도 늘었다. 각종 행사장은 물론 경노당, 어린이집, 장애인 복지시설, 쪽방촌, 미혼모 천사의 집,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방문 봉사의 영역도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월 3~4회 정기봉사와 수시봉사를 합해 7년 동안 200회가 넘어 ‘봉사의 달인’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 회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는 것인데, 지자체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아 도와주는 것으로 착각ㆍ왜곡하는 일부 시선을 느낄 때면 속상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묵묵히 따라주는 회원과 사심없는 후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도넛을 만들며 서로 나누는 삶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회장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끊임없는 봉사 릴레이 행보가 주목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